이제 갈까 저제 갈까
헤아리다가 달려온 고향의 시골바람아
나락은 누운 채로 등 돌리는데
너마저 서럽게 부니 잡초만 우거진
썰렁한 길을 보란 듯이 그렇게 부는 거니
아무도 없어라 내 고향에는
꾸부정한 할아버지 기침소리뿐
정겨운 사람소리 기다리는 동구밖 당신나무뿐
그 누가 우리를 떠나게 할까 말해다오
울어다오 찬바람아
누렁이 지는 소리도 사라진 마을 기름진 땅도
잠든 내 고향에는 달맞이꽃 바람만 나를 반기네
쓸쓸한 맘 달랠 길 없네
해는 높고 맑은데 몸은 무거워 어딜갈까
바람아 말좀하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