둥근해가 번쩍뜨면 후다닥 퍼뜩 일어나서 직장으로 직장으로 우르르르르 몰려 가네 오늘 하루 만큼은 사랑하는 마누라와 사랑하는 내아들과 조용한 거리를 걷고 싶지만 어쩔 수 없는 이내몸은 주말을 기다리며 직장으로 직장으로 가네 둥근달이 살짝뜨면 축늘어져 집에 와서 이부자리 얼른 깔고 드르르르르 잠을 자네 오늘 하루 만큼은 사랑하는 마누라와 사랑하는 내아들과 긴긴밤을 얘기하고 싶지만 어쩔 수 없는 이내몸은 주말을 기다리며 이부자리 얼른 깔고 자네 * 언제부터 똑같은일에 지겹고 힘들은 생활이 되었나 누굴 위한 하루를 위한 찌들고 멍들은 생활이 되었나 다람쥐도 돌고 내팔자도 돌고 빙빙 돌고 빙그르르 돌고
문득 스쳐지나는 바람소리세 성큼 다가서 보면 잡힐듯 하던 바람은 어둠속으로 한걸음 물러나 엷은 웃음만 이해할 수 없었던 그 길로 길었던 방황 창엔 서늘한 바람이 고개를 들고 가슴깊이 스밀때 우린 그렇게 어둠을 친구삼아서 하늘끝 닿는 곳 바다로 향해 멀고 먼 여행, 그 여행을 떠나고 싶어,
황토길 먼지위로 흐뭇하게 스며드는 바람 하늘이 손 내미는 그런 여행을 모든 모든 사람들이 우리와 떠날 수 있다면 잠시 세월일들 잊고서 하늘과 바람을 벗삼아 우리 웃으면서 모두 함께 간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