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라밋 세상이 돌아간다 한 점 꼭대기에서 내려보는 그 아찔한 현기증을 아는가 웅장한 세상 속으로 수많은 인생들이 돌아간다 너의 밑바닥에서 올려보는 저 아득한 신기루를 믿는가 장및빛 인생들이여 그대 단한번 성공을 원하는가 원하는만큼 그대 어린 꿈을 지워야 한다 그대 행여나 반란을 꿈꾸는가 꿈꾸는 만큼 그대 가슴의 눈물 삼켜야 한다 쓸데없이 울며 매달리지마 세상은 점점 빨라져가고 있어 네게 남는건 환상과속임수 피곤하게 추파던지지마 인생은 점점 짧아져가고 있어 네게 남는건 우연과 죽음뿐 제자리에 서 그대 단한번 성공을 원하는가 원하는 만큼 그대 호흡 더욱 길어야 한다 쓸데없이 울며 매달리지마 세상은 점점 빨라져가고 있어 네게 남는건 환상과속임수 피곤하게 추파던지지마 인생은 점점 짧아져가고 있어 네게 남는건 우연과 죽음뿐 제자리에 서 저마다 어디로 가고 있지만 피라밋 세상이 너무나 높아 너의 눈속에 두려움 있어 돌고 돌아도 제자리일뿐 저마다 잡으려 애를 쓰지만 장미빛 인생은 너무나 멀어 너의 가슴에 미련 두지마 보고 또봐도 뿌연 연기뿐 그대는 행여나 반란을 꿈꾸는가 그대는 나처럼 반란을 꿈꾸는가 그대는 행여나 반란을 꿈꾸는가 그대는 나처럼 반란을 꿈꾸는가
전파와 기계음만 떠도는 거리 햇살 사라진 도시를 지나 저 어둔 세상으로 시선을 던진다 싸늘히 식어버린 기억 밖으로 낯선 생존의 고독이 지배하는 이 도시 무너진 민주주의의 대형간판 뒤에 서서 네온싸인 그 불빛 아래로 텅 빈 거리는 터질 것 같은 심장의 숨소리 쏟아지는 침묵의 비명소리 까마득한 그날의 하늘에 시선 던진다 2015년 거리 아~ 인간들아 어디에 숨었는가 2015년 거리 아~ 인간들아 어디서 숨을 쉬는가
붓을 꺾어 붓을 꺾어 붓을 꺾어 붓을 꺾어 바짝 내리깔린 눈 눈치만 봐서 곁눈질 분노를 모르는 너희 비겁함도 모르는 너희 낼름 핥아먹는 혀 전부 삐뚤어져 헛소리 걸릴까 쏙쏙 외우며 더러움도 모르는 너희 붓을 꺾어 붓을 꺾어 붓을 꺾어 붓을 꺾어 보여주는 그대로 마음의 문은 감기고 지조를 모르는 너희 죽을줄도 모르는 너희 던져주는 그대로 언제 어디서나 개소리 왕국을 꿈꾸는 너희 제왕처럼 위대한 너희 붓을꺾어 거기에 진실은 없어 붓을 꺾어 거기에 진실은 없어
대로와 뒷골목에 어디서든 미끈한 알몸들의 눈부신 시위 젊은 두 눈알들은 휘둥그레 꿈틀대는 단백질 덩어리들 초점이 흔들리는 건조한 웃음 무표정한 앵무새의 조잘거림 죽도록 사랑한다 되뇌이는 흔해빠진 거리의 마네킹들 언제나 발정기의 하루살이 하룻밤 뒤엉키고 헉헉대고 뿔뿔이 일어나서 주워담는 허무한 사랑놀음 그 노래들 숨가붐 밤의 열기 식어버리고 행인없는 도심에 비내리면 쇼윈도 마네킹의 두 볼에도 차가운 눈물이 흘러
꿈꾸기가 힘들어 눈을 감아 꿈길은 아득히 멀어지고 죽어라 잡아봐도 저멀리 끝모를 안개를 지나가고 숨쉬기가 힘들어 눈을 들어 세상은 겹겹히 막혀있고 죽어라 쫓아가도 저깊이 끝없는 터널은 이어지고 우웃후 누군가 나를 조롱하듯 쳐다보고 있어 우웃후 조금씩 나의 그림자가 지워지고 있어 언제까지 쫓을 순 없잖아 한 줌 돈다발으 욕망 언제까지 매달 순 없잖아 한 뼘의 희망이란 환상
깨어보면 이미 늦었지 피곤한 눈 공장과 사무실로 나는 없는거야 저들의 웅장한 회전문 돌고 오후 7시 집에 오면 이미 지쳤지 굳은 몸뚱이 꿈같은 TV 앞에 나는 없는거야 저들의 달콤한 유혹이 쏟아져 오후 7시 워~나는 더이상 달아나지 않아 너희들처럼 워~나는 살아 숨쉬는 나를 원해 워~ 나는 더이상 빼앗기지 않아 너희들에게 워~나는 살아있는 자유의 몸
아주 오래전 인류에는 예의라는 것이 있었단다 아이는 매를 맞고 학생은 벌을 받고 죄인은 형을 살고 인간에 대한 예의가 있었단다 어른은 부모라서 명령하고 선생은 사랑해서 쥐어박고 법은 정의로워서 살려죽여 아주 웃기는 일이었단다 그보다 더 오래전 인류에도 예의라는 것이 있었단다 도둑질하면 손을 자르고 거짓말 하면 혀를 빼놓고 살인하면 목숨을 내 놓고 인간에 대한 예의를 지켰단다 아주 웃기는 일이었단다 모두다 버려버려 너희예의 힘껏 침을 뱉어라 늦기전에 한번 뱉을 때마다 우리 예의 3만원씩 깍여져 나간다 아주 웃기는 일이었단다 아주 웃기는 일이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