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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 천지인 2집 - 離集 (1997)
거대한 서울은 시도 때도 없이
우리의 신분을 확인하려 한다 첫발을 내딛기가 무섭게 내게 어디론가 내 이름을 빼앗아 급히 데려갔다 데려온다 거대한 도시는 시도 때도 없이 우리의 실체를 확인하려 한다 그 동안 온전하게 살고 있었는지 세상을 뒤집을 꿈을 꾸었는지 지하 전세방에서 지하철을 타고 어두운 창자 속 같은 기나긴 길 걸어 지하도 입구를 빠져 나오려 할 때 겨우 찌든 해라도 보려고 할 때 그들은 잠시 내속으로 들어오겠다 한다 밖으로 나가도 되는 사람인지 확인하겠단다 가방을 열고 단추를 따고 건드려 본다 만두 속 같은 우리의 속내를 들쑤셔댄다 건드려 본다 ---- 불신검문을 당하면서 자꾸만 작아지는 자신의 모습 그리고 불신검문을 거부할 수 있는 시민으로서의 권리를 알리기 위한 노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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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 천지인 2집 - 離集 (1997)
깃털처럼 가볍게 살기 위해
지갑은 얼마나 무거워야하나 거품처럼 둥실 떠 있기 위해 내 차는 얼마나 비싸져야 하나 날 그냥 내버려둬 그건 내 모습이 아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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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 천지인 2집 - 離集 (1997)
내 이름은 명태 한때는 잘 나갔지
찾는 사람도 많았고 맛있게 잡쉈겠지 싱싱할 때 잡혀 와서 아주 신선했지 나는 수많은 미끼 중에 하나를 물었을 뿐이야 나는 얼리면 동태 며칠씩 시장에 내놔도 눈 하나 꿈쩍하지 않고 시선을 견뎠지 내 이름은 명태 생태의 좋던 시절도 잠깐일뿐 내 이름은 명태 위풍당당한 황태가 부러워 부러워 내 이름은 명태 지금은 한물 갔지 잡을 땐 언제고 너무나 걸린다지 나는 동태 아니면 북어밖에 몰라 이젠 궤짝에 실려 바다에 내버려질 뿐야 내 이름은 명태 생태의 좋던 시절도 잠깐일뿐 내 이름은 명태 단물도 다 뽑히고 껍데기일뿐 껍데기일뿐 내 이름은 명태 지금은 한물갔지 잡을땐 언제고 너무나 걸린다지 나는 동태 아니면 북어밖에 몰라 이젠 궤짝에 실려 바다에 내버려질 뿐야 --- 한창 사회문제가 되었던 '명에퇴직'의 약자 '명퇴'를 '명태'에 비유한 노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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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 천지인 2집 - 離集 (1997)
누구인지 알 수 없는 이름들과
의미없이 쓰여진 숫자와 낙서들 내가 건낸 수많은 내 종이들과 내가 스친 서로 다른 얼굴들마다 그렇게 나 또한 한장 명함으로 남겨질텐데 그 어느 지갑 속에서 언제나처럼 난 잊혀져 가는 걸까 모르면서 그냥 악수하고 모르면서 그냥 웃었지 모르면서 그냥 헤어지고 모르면서 그냥 잊었지 그렇게 열렬히 서로를 불러주길 원하였지만 그 어떤 필요에 의해 난 또 그렇게 누굴 찾으려는 걸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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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 천지인 2집 - 離集 (1997)
수많은 사람들이 가장 낮은 바닥에 서서
원하는 것 무엇 하나 가진 것 없다 푸념들을 하지 아무리 애를 써도 닿을 수 없는 높은 곳에 모든 희망들은 있을 꺼라 이야기들 하지 손목시계에 가득한 자신들의 미래를 아는지 모르는지 그저 공연한 꿈만 꾸고 있어 저위로 오르기만 하면 분명 세상은 달리 보일거야 사람들은 모두 꿈꾸는 눈빛으로 위만 바라 보고 있지 저위로 오르기만 하면 분명 인생은 즐거워질거야 꿈을 꾸며 사람들은 모두 여전히 바닥에 남아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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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 천지인 2집 - 離集 (1997)
빛이 빛을 잃고 어둠 속에 빠져
세상이 길을 잃고 헤매일때에 언제나 우리 여기에 모여 세상을 밝히고 있었어 말이 말을 잃고 침묵 속에 빠져 세상이 길을 잃고 헤매일때에 언제나 우리 여기에 모여 세상을 밝히고 있었어 역사를 열어가면서 아침이 밝을 때까지 언제나 우리는 여기에 오늘밤 우리는 여기에 언제나 우리는 여기에 오늘밤 우리는 여기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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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 천지인 2집 - 離集 (1997)
눈물이 마를 나이가 되면 그 눈물 잊어 버리고 마나
미소가 굳을 나이가 되면 웃는 법마저 잊어 버리나 싸우고 있어 싸우고 있어 흰머리가 날듯한 나이가 되면 머릿속 생각도 백지가 되나 꿈을 꾸지 않을 나이가 되면 그런 억지꿈을 만들게 되나 싸우고 있어 싸우고 있어 모두를 위한 거라 말하고 있네 믿을 사람 어디있겠어 경륜의 욕지거리 내뱉으면서 모범을 보이고 있어 싸우고 있어 (아직도) 싸우고 있어 (그대로) 이번엔 내가 네 머리 속을 열어 봐야겠어 그 안엔 과연 무엇이 들어 있을까 커다란 수저로 떠내야 겠어 그 머리 속에서 낡아 썩어서 냄새나는 그 생각들 ---- 원 제목은 '여의도에 서식하는 한 생물에 대한 생태 보고서'로서.. 국회의원들에 대한 노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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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 천지인 2집 - 離集 (1997)
파란불도 없는 횡단보도를 건너가는 사람들 물샐틈 없는 인파로 가득찬
땀냄새 가득한 거리여 어느새 정든 추억의 거리여 어느 핏발서린 리어카꾼의 험상궂은 욕설도 어느 맹인부부가수의 노래도 희미한 백열등 밑으로 어느새 물든 노을의 거리여 (반복) 뿌연 헤드라이트 불빛에 덮쳐오는 가난의 풍경 술렁이던 한낮의 뜨겁던 흔적도 어느새 텅빈 거리여 칠흙같은 밤 쓸쓸한 청계천 8가 산다는 것이 얼마나 위대한가를 워-워- 비참한 우리 가난한 사랑을 위하여 끈질긴 우리의 삶을 위하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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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 천지인 2집 - 離集 (1997)
이제 그 말을 너희 것인 것처럼 말하지
이제 그 말은 너희 상품을 위한 것이지 그 말처럼 팔아 치우길 바라면서 결코 그런 일은 없다고 믿는 너 안심하지 마라 그 말을 안심하지 마라 그 말을 안심하지 마라 그 말을 이제 그 말을 우린 잊은 것처럼 말하지 이제 그 말은 우릴 조롱하는 말이지 그 말처럼 팔아 치우길 바라면서 결코 그러너 일은 없다고 믿는 너 안심하지 마라 그 말을 안심하지 마라 그 말을 안심하지 마라 그 말을 설명하지 마 너희 마음대로 써봐 잠시 동안 우리가 일어설 동안 그럴수록 난 더 선명해져 내 가슴 속에선 더욱 더 안심하지 마라 그 말을 안심하지 마라 그 말을 안심하지 마라 그 말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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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 천지인 2집 - 離集 (1997)
너를 향하는 뜨거운 마음이
두터운 내 등위에 내려 앉은 겨울날의 눈송이처럼 포근하게 너를 안을 수 있다면 너를 생각하는 깊은 마음이 곁에 누일 수 없는 내 마음조차 어머니의 무릎잠처럼 고요하게 나를 누일 수 있다면 그러나 결코 잠들지 않으리 두 눈을 뜨고 한세상의 슬픔을 보리 내게로 가는 마음의 길이 굽이져 오늘은 그 끝이 보이지 않더라도 네게로 가는 불빛 잃은 발걸음들이 어두워진 들판에 서서 울부짖을 지라도 널 사랑한다 말할 수 있다면 굳게 껴안은 두 손을 풀지 않으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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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4 | ||||
from 뉴트론 - Neutron [single] (199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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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 뉴트론 - Neutron [single] (199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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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 뉴트론 - Neutron [single] (199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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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3 | ||||
from 뉴트론 - Neutron [single] (199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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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 뉴트론 - Neutron [single] (199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