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쨌거나 대중음악에서 ‘한국적’이란 말의 뉘앙스는 달라지고 있고 긍정적인 의미의 용처가 많아지고 있다. 시간이 흘렀고 성취가 있었기에 과거 적용 실패로 인해 뽑아진 의도와는 다른 결과물로 뮤지션들을 낙담시키고 수용자들에겐 귀에 길쭉한 깔때기를 꼽게 했던 사운드마저 매력적인 빈티지(vintage)가 되었다. 작법에서도 바다 건너의 누구와 흡사해지려고만 하는 지향은 이젠 촌스럽다못해 비난의 대상이 된다. ‘컴플렉스’의 극복을 자신의 아마추어리즘을 정당화하는 수단으로 이용하는 ‘성장을 거부한 아이’도 있고, 눈에마저 깔때기를 대고 있는지 정작 주변은 살피지 못하고 트렌드의 외양 수입과 재현에만 골몰하는 다 큰 ‘아이들’도 있긴 하지만.컴필레이션 [Hungry For Carnage]에도 수록한 <Hymn to...
"이 앨범 듣지 마세요. 가치 없는 앨범입니다. 귀만 버립니다. 시간낭비일 뿐이죠. CD값만 날리셨습니다. 실수하신 거라구요!"한계를 갖고 있는 한국시장의 풍토는 락 밴드들이 거창한 구상 이전에 생존을 위해서라도 해외진출을 모색케 하는 환경으로 작용한다. 그런 점에서 껌(Gum)을 거치고 새롭게 출발한 껌엑스(GumX)가 일본의 "Toy's Factory"를 통해 한국에서보다 먼저 앨범을 발표하고 적극적인 매니지먼트로 밝은 전망을 보이고 있다는 것은 그들에게는 희망적인 일이다. 그것이 단순한 운이었는지 아닌지는 클럽가의 공연을 봐온 이들이라면, 그리고 한 발 늦게 한국에서 발매된 [What’s Been Up?]을 쥐게 된다면 나름대로 가늠해보는 게 가능할 터. 컴필레이션 [Hungry For Carn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