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잡가의 하나로 <춘향전春香傳> 중 춘향이가 사또 앞에 끌려 나와 매를 맞는 장면을 잡가화한 노래
<집장가>는 판소리 <춘향가> 중에서 이 도령이 한양으로 올라가고 신관 사또가 부임해 춘향이가 수청을 안 든다고 매질하는 대목을 사설로 엮은 12잡가이다. 집장사령이 매질하는 모습은 “집장군로 거동을 보아라”로 시작하여 “춘향을 동틀에다 쫑그라니~/ 형장 하나를 고르면서~/ 형장 하나를 골라 쥐고~”의 세 부분으로 나누어 묘사하였으며, 매질하는 모습만으로 한 곡을 구성하였다. 후렴은 없지만 “집장군로 거동을 봐라~”로 시작하는 사설이 있어 후렴구처럼 절이 나뉘며 유절 형식으로 구분된다.
<집장가>는 우쭐거리며 무지막지하게 행동하는 집장군노執杖軍奴와 연약한 춘향이를 대구시키는 멋과, ‘쫑그라니·드립다·덥석·좌르르·느긋느긋·능청능청·둥기둥덩실……’ 같은 토속미 넘치는 형용사를 사용하여 극적인 말의 재미를 더하고 있다. 또 “광풍에 낙엽이 되어 청버들을”에서 보이는 것처럼 계절적으로 조화롭지 않은 명사를 나란히 배치하여 잡가만이 줄 수 있는 파격미를 살렸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