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올 때면 어렴풋이 그 시절의, 그 사람들이 생각나곤 합니다. 범진의 Digital Single [비는 내리고]
꾸준한 작업과 끊임없는 공연으로 굳건하게 자신의 입지를 다져가는 싱어송라이터 범진이 더블엑스엔터테인먼트를 통해 비 내리는 날의 촉촉함을 듬뿍 담은 Digital Single [비는 내리고]를 발매했다.
범진은 이번 앨범에 대해 다음과 같이 전해왔다.
‘이 노래는 비가 내리면 생각나는 그때의
사랑하는 사람들을 회상하는 곡입니다.
그래서 전체적인 사운드도 유재하 님의 느낌처럼 80년대 피아노 사운드의 잔잔하고 애잔한 곡입니다.’
범진은 이번 앨범을 통해 그가 가장 잘하고 가장 자신 있는 부분을 선택한듯 싶다. ‘가장 훌륭한 악기는 인간의 목소리다’라는 말이 있듯이 범진의 보컬을 조금도 방해하지 않고 뒷받침해 주는 향수 가득한 피아노라인과 오롯이 자신의 솔직한 보컬과 가사로 곡을 이끌어간다. 그래서인지 이번 앨범은 청자들로 하여금 다른 화려한 악기구성 혹은 곡 구성으로 이루어진 음악들 보다 범진이라는 아티스트에게 온전히 몰입이 가능하게 만든다.
손 편지보다는 한통의 메시지가, 직접 느끼는 것 보다 인터넷을 통한 대리체험이 더더욱 흔해진 요즘, 사람들은 가끔씩 빛 바랜 사진 속 담겨있는 옛날을 추억하곤 한다. 현대에 비해 번거롭고 귀찮았다고 생각이 들지 몰라도 과거속에서만 느낄 수 있는 때 묶은 향기가 있었고 낭만이 있었다. 번쩍거리는 조명들 대신 낡고 먼지 쌓인 동전전구 밑에서 교감하고 스마트폰 속 대신 불 꺼진 종로거리를 서로의 온기에 의존하며 눈을 맞추던 그 시절, 우리는 그 시간들을 사랑했고 그 순간의 사람들을 사랑했던 것이 아닐까? 유난히 감정이 요동치고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날엔 당신이 사랑했었던 그 시간 속 장소를 걸어보며 범진이 전하고자 하는 목소리에 귀 기울여 보는 것도 좋을 듯 하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