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INB, ‘고요 (GOYO)’
이별은 어떤 소리를 낼까.
떠나기로 결심한 존재는 놀라울 만큼 차분하다.
말없이 잎을 떨군 나무들이 그렇고,
바람처럼 흐르는 시간이 그렇다.
소란스러울 필요가 전혀 없다는 듯이
오로지 조용한 잎사귀를 떨어뜨릴 뿐이다.
그러나 어떠한 존재는 계절처럼 다시 돌아온다.
잊고 있던 여름이 살갗에 닿는 걸 보며
우습게도 떠나간 추억을 그리워하게 된다.
떠나가는 구름은 말이 없이 고요하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