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은영' 싱글앨범 – 바람이 불어 그곳을 본다
해질녁 스산한 가을마저 따스한 봄날이 되기를!…….
오래전 이스라엘 사람들은 네 종류의 바람이 있다고 생각했다. 사나운 폭풍우를 일으켜 배를 파선시키거나 식물을 말려 버리는 동풍, 곡식을 남김없이 갉아먹는 메뚜기를 부르는 서풍, 온기를 가져와 식물을 성장하게 하는 남풍, 비를 몰고 와 대기를 정화하는 북풍이 그것이다.
바람의 시작과 끝이 어디든지, 그 세기가 어떠하든지, 분명한 것은 우리의 삶의 외면 뿐 아니라 내면에도 변화를 가져온다. 어찌 보면, 종잡을 길 없는 변덕스런 마음마저 마땅히 갈 곳이나 쉴곳을 찾지 못한 마음에서 비롯된 무명의 바람일지 모른다.
누군가를 사랑하게 되면 자신도 모르게 마음에 훈풍이 일어난다. 그러나 이 훈훈한 바람도 집착에 이르면 광풍이 되고 만다. 사랑하는 가족과의 다시 볼수 없는 이별 역시, 깊은 계곡을 빠르게 비집고 나온 바람이 집채만 한 나무마저 뒤흔들 듯, 두 발로 서있기조차 힘들게 한다.
'스콜피온스(Scorpions)' 밴드가 부른 "Wind of Change"가 세계인의 사랑을 받았다. 동독과 서독의 통일, 구소련의 몰락을 의미하는 냉전시대의 종식의 예고이자 상징처럼 여겨졌기 때문이다.
싱어송라이터 '오은영'은 "바람이 불어 그 곳을 본다" 이 곡을 짓기전, 오랜 시간 함께한 연인, 가족과 가슴시린 두 번의 이별을 연이어 경험했다고 한다. 이 과정에서 과거와 현재, 이어서 미래를 잇는 삶의 도도한 흐름 속에 변함없이 일었던 바람을 목격하게 되었다고 한다.
아이에서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 이것을 바람(wind) 이란 말 외에 달리 표현할 수가 없었다고 한다. 이 바람이 차가운 겨울바람처럼 시린 아픔을 주지만, 겨우내 얼어붙은 땅에서도 움트는 새싹처럼 봄을 예고하는 성장일수 있음을 알게 되었다고 한다.
"Wind of Change"의 가사처럼
우리의 미래가 바람에 실려와요(The future’s in the air)
이 미래를 어디에서나 느낄 수 있어요(I can feel it everywhere)
미래의 우리 아이들이 꿈을 꿀수 있는 그곳으로 말이에요(Where the children of tomorrow dream away)
작은 깨달음으로 시작된 변화가 자신은 물론 미래마저 바꿀 수 있기를…….
그런 바램을 '오은영'은 이 곡에 담았다고 한다. 이 곡을 듣는 순간만큼이라도 해질 무렵 스산한 가을 저녁도, 외로움만 남은 나신이 희망의 내일이란 따스한 옷을 입게 되는 시간이 되리라 믿는다.
[크레딧]
Producer 오은영
Drum 이준희
Guitar 정재필
Bass 암쓰브로
Piano 김온빛
Recording Engineer 암쓰브로
Mixing 암쓰브로
Mastering 고지선 @suono studio
Photo @coffeejangyiphoto
Album design 김온빛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