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lloon (Sunset Rollercoaster Remake)
리메이크란 참 흥미로운 작업이다. 각자의 우주에서 완전히 다른 존재로 살아가던 두 음악가가 음악으로 다리를 건너 새로운 차원에서 조우한다는 점에서 특히 그렇다. 아도이의 리메이크 앨범 [us]가 처음 공개하는 선셋 롤러코스터의 ‘BALLOON’은 그냥 들어도 좋지만, 원곡을 안다면 더욱 재미있게 들을 수 있는 노래다. 사랑을 지극히 부르던 앨범 [LOVE]에서 촉촉과 섬세를 담당하던 ‘BALLOON’은 듣는 이를 행복하게 만드는 그루브하면 빼놓을 수 없는 밴드 선셋 롤러코스터를 만나며 적도의 햇빛에 바싹 마른 빨래처럼 푹신하고 보송해졌다. 인류 최초의 도시 예리코를 그리며 끝없이 부유하던 소년이 훵키한 기타와 베이스 연주에 맞춰 너울너울 춤을 춘다. 완전히 새로운 풍선이 또 하나, 둥실 떠올랐다.
김윤하 / 대중음악평론가
Bike (JORDANN Remake)
누구나 마음 한구석 담아 놓은 청춘의 눈부심을 수집해 음악으로 저장하는 것이 밴드 아도이의 숙명이라면, 노래 ‘BIKE’가 그리는 장면은 그 가운데 대표작이라 할만하다. 자전거를 타고 사랑하는 이와 함께 햇살과 달빛이 쏟아지는 해안가를 하염없이 달리는 스물다섯의 여름. 지금껏 수많은 이들의 마음을 뒤흔들고 간 결정적 순간이다. 캐나다 몬트리올 출신의 싱어송라이터 조르단(JORDANN)은 그렇게 영원히 계속될 것만 같은 반짝이는 찰나를 자신만의 빈티지한 감성으로 꾹꾹 문질러 뭉근하게 퍼뜨린다. 세피아 빛으로 물든 바다를 배경으로 저 먼 곳으로부터 노래와 색소폰 연주가 들려온다. 바람에 실려 온 그 소리에 맞춰 눈을 감는다. 익숙한 듯 다시 새로운 세계다.
김윤하 / 대중음악평론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