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비 더 블루 (Jebi The Blue)
태교는 아이에게 전해줄 것만 같은 따뜻함 뒤에 숨은 채 털어놓는 내 고해성사 혹은 푸념이다. 결핍보다 끔찍한 상실에 빠지던 어느 시절의 감정을 잠시나마 붙잡으며, 스스로가 미워지고 후회하는 선택에 이끌리게 만드는 모든 인간과 사물과의 결별을 이야기하고 싶었다. 떠나보냄을 의미하는 결별의 과정은 쓸쓸함으로 스스로 내딛는 길, 혼자서만 걸을 수 있는 길이더라. 그리고 이 쓸쓸한 발걸음은 당장이라도 떠나고 싶은 간절한 마음과는 다르게, 매우 게으르고 아쉬움에 쉽게 멈추려 한다. 덕분에 받아들이는 일은 더더욱 늦기 마련이다.
그 늦음으로 인해 결별은 항상 그 시련의 몫만큼 충분히 아프게 만들고 나서야 완성된다. 그렇기에 이런 아픔을 받아들이는 일 역시 항상 늦을 수밖에 없다. 나는 이 모든 과정이, 내게 주어진 상실들이 단지 내가 선택한 결별일 뿐이라 변명하며, 오로지 혼자 가라앉고 싶은 마음을 담았다. 결별은 누군가와 함께 준비할 일이 아니니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