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여름의 세 번째 조각 [널 닮은 구름]
오래 전이었다
웃으며 올려다 본 하늘엔 구름이 있었다
무심한 듯 흩어져있는 모습이 꼭 널 닮아서
유난히 더 좋았다
계절이 바뀌어 흩어지는 구름은 자주 볼 수 없었다
계절이 바뀌며 우리는 멀어져 갔다
마음 가득 나누던 사랑 어린 이야기들은
오해로 켜켜이 덮여만 갔고
더는 너에게 사랑을 말할 수 없었다
언제부터인가 그려지지 않던
우리의 마지막이 꿈속에 나오곤 했다
어딘지 익숙한 모습에 한참을 되뇌어본다
우리가 정말 흩어질 수 있을까
다시 널 닮은 구름을 볼 수 있을까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