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ER' [Two Songs For Modern Day]
"Hope in reality is the worst of all evils because it prolongs the torments of man." (현실에서 희망은 가장 나쁜 악이다. 사람의 고통을 연장시키기 때문이다.)
- 니체 (Friedrich Wilhelm Nietzsche)
타이틀 'The worst thing'은 위와 같은 니체의 말에서 출발한다. 가장 미화된 것에는 늘 악이 도사리고 있다. 말 그대로 아름다움으로 포장된 것이기에 내면의 속성에 소홀할 수 있다는 빌미를 준다. 그것은 어쩌면 허락된 외면일지도 모르겠다. 곡 중에서 니체의 말을 보코더로 변성한 나래이션은 어둡고 지배적인 분위기로 전환되어 이와 같은 메세지를 전하는데 극적인 효과를 준다.
반면 'Andar'는 스페인어로 '걷다'라는 의미로 느리고 잔잔하게 흐르는 선율과 더불어 적절한 텐션의 기계적 노이즈를 통해 산책 같은 유희로써의 걷기 보다 삶의 고통도 감내하는 성실함의 걷기에 가까운 느낌을 준다. PEER는 삶이란 이렇듯 설레고 마냥 낙천적인 희망이라기 보다는 느리게 걷기에 가깝다는 메세지를 전하고자 한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