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국제 사회의 우려를 모르쇠로 일관한 채 자국의 이익만을 좇는 것은 비단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닙니다.
전쟁 역사의 중심에 서서 수많은 침략과 약탈을 일삼았고, 해방 이후 지금까지 우리나라 국민에게 제대로 된 사과조차 없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다가오는 도쿄올림픽에서는 전범기 사용을 공식 허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일본 정부를 보며 생각이 들었습니다.
'무엇이라도 해봐야할 게 아닌가.'
우리는 문화예술로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전파하고자 하는 사람들입니다.
사회의 여러 불평등과 문제 속에서 틈을 발견하고 예술적 언어로 접근해봅니다.
세상에 만연한 문제는 창작자의 시선과 경험을 통해 언어화되고, 문화예술 콘텐츠로 재창조됩니다.
이러한 콘텐츠가 가진 메시지는 강력하며 사회 변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입니다.
우리의 현실적인 삶과 보다 밀접하게 결부시킨 예술 활동의 여러 시도가 필요합니다.
문화예술계 내에서는 이러한 사회 이슈 및 문제에 대해 다각적인 방법으로 관계 맺기를 시도하는 예술 활동들을 일컬어 ‘사회적 예술’이라 명하기도 합니다.
즉 ‘사회적 예술’이란, 예술과 창의성을 활용하여 특정한 사회 문제를 다루거나 인식하려고 하는 예술 행동을 말합니다.
사회적 예술은 더 나은 사회를 만드는 힘이 있다고 믿습니다.
컴필레이션 앨범 [淨化]는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오염수 방류를 반대하는 부산 지역 뮤지션들의 정화의 목소리입니다.
또한 자본의 논리만을 좇으며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강행하려는 일본에 대한 저항의 목소리이기도 합니다.
일본 정부의 원전 오염수 방류 소식에 누군가는 우리의 환경을 걱정할 것이고, 누군가는 해양 생태계를 걱정할 것이며, 누군가는 무책임한 일본의 태도에 분노할 것입니다.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반대하는 수많은 이들의 염원을 음악인의 목소리에 담아낼 것입니다.
우리가 발견한 작은 틈이 곧 균열을 일으킬 시작이 되길 바랍니다.
Track 1
J Bone - Sea Cloud
푸른 하늘 아래 늘 안녕하기를
변함없이 아름다운 바다이기를
Composed by 이준호
Trombone 이준호
Piano 정진석
Track 2
아이씨밴드 - 방사능(죽지않아)
물리적 시간을 가늠할 수 없고 사라지지 않는 것들이 있습니다.
특히 인간이 만든 것 중에 방사능 물질들 입니다.
자연계와 인간계를 교란시키고 죽이는 하지만 사라지지 않고 모양을 바꾸고
스며들어 존재하는 방사능이 되어 곡을 만들고 불러보았습니다.
Lyric by 황태현,김창하
Composed by 황태현,김창하,심종석
Vocal 황태현,김창하,심종석
Guitar 황태현,김창하
Percusion 심종석
harmonika 황태현
kazoo 김창하
Track 3
KUNA - Radioactive water
Radioactive water”는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를 방류하지 말자는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우리는 기본적으로 지구에 셋방살이를 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 인류는 마치 지구의 주인인 것처럼 행동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우리는 삶을 살아가다보면 어쩔 수 없이 공해를 배출하는 경우가 많지요.
하지만 자본의 논리에 의해 이렇게나 많은 양의 오염물질을 바다로 흘려보내는 건
이미 생활 공해의 범주를 넘어섰다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급작스럽게 만든 많은 양의 공해는 우리에게 결국 어떠한 형태로든 빠른 시일 내에 돌아온다는 것을 우리 모두가 알고 있습니다.
이 노래가 누구나 알고 있는 이 당연한 사실을 새삼스럽게 다시 한 번 꺼내보고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Lyric by 하창욱
Composed by 하창욱
Vocal 하창욱
Programing 하창욱
Guitar 하창욱
Trombone 이준호
Track 4
nacca - 光の水しぶき
2011년 3월 11일의 동일본 대지진, 그리고 후쿠시마 제일원전사고에 인해 육지와 바다는 방사능에 오염 되었다.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10년 지난 여태까지도,
약 3만 5000명의 사람들은 아직도 귀환할 수 없다.
쓰나미와 지진으로 부서진 건물, 그중에서 조용히 먼지에 파묻혀 가는 추억과 빛들,
또 파도를 타서 멀리까지 도착하는 방사능을 생각하며 이 곡을 만들었다.
앨범 ’정화’에 뽑아진 노래들이 국경이나 언어를 넘어, 연대의 시작이 되길 빈다.
Lyric by nacca
Composed by nacca
Vocal nacca
Piano nacca
Track 5
루츠리딤 - 귀국선
1945년 8월18일. 끝나지 않을 것 같던 일제강점기가 드디어 막을 내린지 3일이 지난 날.
일본 도호쿠 최북단 아오모리에서는 강제징용으로 인해
일본에 머물던 조선인 노동자 4000 여명이 고국으로 가는 귀국선 1호 ‘우키시마호’에 탑승하기 위해 집결했습니다.
8월 22일 오후 10시에 출항하여 고국으로 돌아가던 우키시마호는
안타깝게도 이유 모를 사고를 당하여 침몰하고 말았습니다.
우키시마호 뿐만 아니라, 원치 않은 채 정든 집과 고국을 떠나 영영 돌아오지 못한 사람들이 많습니다.
'귀국선'은 그런 영혼들의 넋을 위로하며, 고국으로 무사히 돌아오길 기원하기 위해 만든 노래입니다.
그리고 현재를 살아가는 이들에게도
지금 내 곁에 있는 것들의 소중함을 일깨워주기 위해 만든 곡이기도 합니다.
Lyric by 한진식,김건우
Composed by 이광혁,한진식
Arranged by 이광혁,최형석,고명진,한진식
Vocal 한진식,최형석
꽹과리 최형석
가야금 고명진
Beat Making 이광혁
Track 6
SEOKHYEON - 짓다
나와 너를 위해
우리는 ‘짓는다’
밥을 짓고, 옷을 짓고, 함께 살 집을 짓는다.
글을 짓고, 노랠 짓고, 더 나은 미래를 짓는다.
삐걱거리는 낡은 구조를 허물고,
따사로운 햇볕과 시원한 바람이 깃들 수 있는 새 집을 짓자.
나와 너를 위해
우리 함께 '짓자'
Lyric by 윤석현
Composed by 윤석현
Vocal 윤석현
Guitar 배보성
Bass 배보성
Track 7
이내 - 까만바다
작가의 책 ‘마술라디오’에는 통영의 한 어부 이야기가 나온다. 왜 아무도 보지 않는 곳에서도 작은 물고기는 놔주고 금지 어종은 풀어
주고 지킬 것은 지키는 사람이 되었냐는 질문에, 어부는 이렇게 대답했
다.
“그건 내가...... 자유이기 때문입니다”
그의 목소리는 내 안에 있던 바다, 어부, 자유라는 말에 새로운 옷을
입혀주었다. 오랜 시간 바다에 기대어 살아온 인류는 자신의 자유로 공
존을 선택할 수도, 절멸을 선택할 수도 있다는 것을 안다. 자유가 되어
지킬 것은 지키는 어부의 목소리를 기억하며 노래를 만들었다. 부디 우
리의 선택이 사랑에 닿기를, 미래를 씻기를.
Lyric by 김인혜
Composed by 김인혜
Vocal 김인혜
Guitar 김인혜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