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던 포크 듀오 '이상한계절'
청춘의 달달함, 풋풋함을 자신들만의 색깔로 해석해 보여주던 모던 포크 듀오 '이상한계절' 이 가을의 한가운데, 가을을 닮은 음색과 함께 "빈센트 연가" 로 돌아왔다. 그것도 시인 '기형도' 의 산문 속에도 등장하는 카페 빈센트 반 고흐를 위한 노래를 들고서. 창작자 '김은총' 에게 따르면, 이 곡은 1979년도에 문을 연 전주의 한 카페 빈센트 반 고흐를 위한 곡이자, 화가 고흐에게 바치는 곡이며, 이 공간을 찾아오는 Vincenter들에게 보내는 연가이기도하다.
카페 빈센트 반 고흐가 40여 년을 한 자리에서 지켜오는 동안, 수많은 이들과 함께 나이를 먹은 추억들이 카페 책장의 낙서장 위에 고스란히 적혀 있다. 1995년도 이후부터 책장에 보존되어 온 추억의 흔적들은 시간을 뛰어넘어 서로 닮은 구석들을 가지고 있다. 그 속에는 청춘의 떨림과 애틋함과 온기가 가득하다.
그 정서를 오롯이 담아낸 "빈센트 연가" 를 통해서 카페 빈센트 반 고흐는 이제 어떤 특정한 공간이 아니라, 아련한 기억 속의 공간으로 치환된다. 그래서 낯설지 않다. 비올라와 기타, 목소리라는 단출한 구성이 이제는 흔적도 없이 사라진, 그러나 분명히 남아있는 기억 속으로 우리를 자연스럽게 이끌어간다. 오래되고 소박한 공간, 기억의 더께가 켜켜이 쌓이는 공간에 대한 애정이 묻어나는 이 곡은 우리에게 사라져가는 소중한 것들의 의미까지도 던져주는 것이다. - 글 : '진주' (극작가, 감자먹는 사람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