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던포크듀오 '이상한계절'의 두 번째 EP [가을] 공개!
사계절 가운데 유독 누군가가 그리워지는 계절, '가을'에 맞춰 '이상한계절'이 돌아왔다. 싱그러운 봄날의 설렘과 위로를 전했던 지난 [봄] EP와 달리 이번 앨범은 그리움의 정서로 가득한 앨범이다. 달콤따듯한 목소리에 관한 타이틀곡 "Warm&Sweet"을 시작으로 이별의 쓸쓸함을 가을에 빗댄 "어이해 가을", 회상하는 기억만큼 커져가는 미련의 "Tutu", 처절한 그리움을 밀도 있게 표현한 "상실의 시대", 그리고 그리움이 남긴 흔적에 초연하고자 애쓰는 "추운 바람이 불어" 까지 총 5곡이 수록되었다.
-Review-
부르면 달려와 줄 것 같은 사람이 있다. 언제든, 어디에 있든 원하면 나에게로 와 줄 사람. 혹시 제때에 오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그 사람을 잠시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차가워진 손끝에 온기가 퍼진다. '이상한계절'의 음악은 어쩐지 그런 사람 같다. 요란하게 문을 두드린다거나, 화려한 꽃다발을 들고 있지는 않지만 누군가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순간 이미 조용히 와 있는 사람. 말없이 옆에 있어주는 존재. 가을밤의 달빛처럼, 늦은 오후의 햇살처럼 나를 찾아와 떨리는 어깨에 외투를 걸쳐준다.
세상에서 다친 마음이 닫히려고 할 때, 많은 사람들 가운데 있으면서도 마음이 캄캄해질 때, 보이지 않는 마음을 어떻게든 보여주고 싶을 때 음악이 필요하다. 당신과 나의 계절과 계절 사이에 함께 들을 노래가 간절해진다. '이상한계절'의 음악은 빛이 잘 들지 않는 우리들 마음의 골짜기를 비춘다. '어두웠던 내 삶에 넌 달빛처럼 총총히 내 맘을 비추네 - "Warm & Sweet" ' 라고 속삭인다. '이 가을 쓸쓸한 밤에 그리워 이 내 맘 어이하나 감추고 감추어보아도 내 텅 빈 마음을 어이해 -"어이해 가을" ' 하고 사랑을 잃은 쓸쓸함에도 음표를 붙여 노래해 준다. 지금 여기, '이상하고 아름다운' 계절이 와 있다. 그리고 당신이 따뜻하고 부드러워질 때까지 곁에 머물고 싶어 한다. - 김정경 (시인, 방송작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