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던포크듀오 '이상한계절'의 세 번째 EP [겨울] 공개!
2018년 2월 28일. '이상한계절'이 세 번째 EP [겨울]을 들고 돌아왔다. 싱그러운 봄날의 설렘과 위로를 전했던 [봄], 쓸쓸한 그리움으로 가득했던 [가을]에 이어 EP연작 세 번째 시리즈 [겨울]은 이상한계절만의 애잔한 겨울이야기다. 추운 겨울의 고요한 밤들과 새하얀 눈 내린 그 깊은 겨울 속의 여러 감정들은 저마다의 색깔로 피어나 다섯 곡의 노래가 되었다.
꿈을 의인화한 겨울 타이틀 "새하얀 꿈", 로컬음악 프로젝트의 흐름을 이어가는 "지구 끝까지", 동네 꽃집의 이름을 가져와 만든 "오늘 나의 꽃", 2017 프로젝트 [안녕, 선미]에서 선공개된 "가엾은 나의 밤", 그리고 첫 번째 EP [봄]의 히든트랙이었던 "너는 나의 별"이 가사수정과 재편곡을 거쳐 정식 수록되었다.
-Review-
이상한계절, [겨울]에 대한 단상 눈사람처럼 패딩을 겹쳐 입어도 부족하다고 말할 수 있는 날. 예쁘고 얇은 코트를 걸치고 환하게 맞이해주는 사람이 있다. 내게는 '이상한계절'이 그렇다."진짜 춥지 않아요?"라고 투정 부리면 코트마저 내어줄 것 같아 나도 웃을 수밖에 없었다. 그래, 날씨가 대수랴?
언제나 봄볕 같은 사람들이 [가을]을 넘어 [겨울]이라는 EP 앨범을 냈다. 한파의 끝자락에서 나오는 겨울 앨범이라니. '이 인간들의 무서운 계절 감각이란'이란 생각과 함께 음악을 들어보았다.
'이상한계절'의 겨울은 익숙하면서도 새롭다. 그들이 노래하는 공간은 우리의 일상을 특별한 기억으로 바꿔주기 때문이다. 매일같이 반복되는 출근길 풍경, 추위에 손을 오들오들 떨며 기다렸던 일들이 영화의 클라이맥스가 된다. 얼마나 따뜻한 시선을 던졌기에 이런 음악이 나올 수 있을까?
일기예보에서는 여전히 추위를 예고한다. 하지만 감기에 걸리더라도 오늘은 잘 차려입고 거리에 나가겠다. 삶에 대한 투정 속에 가려진 일상을 사랑해보려고. 때로는 음악이 일기예보보다 유용하다. 삶을 풍성하게 해주니까. 나는 '이상한계절'이 들려주는 계절의 조각들을 아주 소중히 모으고 있을 것이다.
- 김신철 (마시즘, 에디터)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