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안한데 축하해 (I’m sorry and congratulations)
우리가 계속하는 것과 멈추는 모든 것에
정말 미안한데, 너무 축하해요.
1. 안 괜찮아 (I am not OK)
안 괜찮다고 말할 수 있을 때부터 조금씩 괜찮아졌습니다.
정화의 감각을 표현하기 위해 성가와 종소리를 참고했습니다.
2. 생일 (Birthday)
아직도 태어났다는 것이 싫어서 생일마다 엉엉 웁니다. 이런 나를 왜 사랑하나요?
라틴 코드에 한국적 모던함을 더했더니 모순과 보편을 아우르는 곡이 되었습니다.
3. 포기가 익숙한 사람 (Mirror is my middle name)
혼자라는 생각은 감정이지 사실이 아닙니다.
라틴 기타의 리듬을 중심으로 다른 악기들의 영향력을 절제하면서 진행했습니다.
4. 당연한 적 없어 (My summer my winter)
여름이었던 만큼 겨울이지만 겨울인 만큼 여름이기도 하니까요.
좁고 깊은 공간에서 기계적으로 애통해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5. 틀려도 내가 틀려 (I wish I was wrong)
나를 나만큼 겪고 나에게 나만큼 관심 있고 나에게 나만큼 본능적인 사람은 나뿐입니다.
리듬 파트의 의도적인 루프와 엇나감을 통해 생동감을 높였습니다.
6. 언제든 어디든 (Every us)
안 보이는 것을 보는 척하는 것도 사랑일까요?
불안하게 상승하는 베이스가 강렬한 리듬의 보호를 받다가 이펙터의 축제 속에 안착합니다.
7. 그걸 내가 모를까 (I couldn’t not)
거대한 공간에서 울려 퍼지는 작은 마음들을 형상화했습니다.
합심하여 모르는 과정이 우리를 알게 할 것입니다.
8. 누구 좋으라고 (This flower lives for)
짧은 이야기를 속삭이는 느낌으로 표현했습니다.
‘꽃이 예쁜 선생님이라서만 좋아하는 게 아니에요.’
9. 말해 뭐해 (Just don’t do it)
살려고 잊지만, 또 살려고 기억합니다.
현악기와 아날로그 방송의 소리를 빌려 고전 드라마 속 인물로서 표현했습니다.
10. 오히려 좋아 (Even better)
웅장한 도입부가 끌고 가는 영화적 인상을 주려고 곳곳에 상응하는 음향 효과를 설치했습니다.
내가 용서한 것보다 용서받은 게 많다는 걸 알게 되어 곤란해졌습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