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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월간 윤종신] 3월호 ‘오랜 친구’(Duet with 하림)
2023 [월간 윤종신] 3월호 ‘오랜 친구’는 각자의 길을 가면서도 서로를 향한 믿음과 응원, 애정을 이어가는 어떤 깊은 우정에 대한 노래다. 때로는 생각이 엇갈리고 감정적 부침을 겪어도 서로를 위한 마음은 변치 않는 사람들의 이야기. 소식이 뜸해지고 세세한 일상을 공유하지 않아도 서로의 꿈을 진심을 다해 지지하는 이야기. 이 곡은 미스틱스토리 소속 가수 하림의 계약 종료를 기념하며 만든 곡이자 윤종신과 하림, 두 사람이 그간 쌓아온 이야기와 멜로디, 하모니를 되새기는 곡이기도 하다. 98년 군대에서 처음 만나 인연을 맺은 두 사람은 2023년인 지금까지 약 25년간 서로의 음악 인생을 가까이에서 지켜봐 왔다.
“제가 처음으로 만든 기획사 ‘신스엔터테인먼트’의 첫 소속 가수가 하림이거든요. 얼마 전 하림이가 독립에 관해 얘기하는데, 지금 40대인 하림이가 꾸는 꿈이 너무 좋더라고요. 늘 하림이의 생각을 좋아했고 또 존중했지만 점점 더 깊어지고 또렷해진다는 인상을 받았어요. 하고 싶은 걸 본격적으로 체계적으로 하려는 게 멋졌고요. 사실 하림이와 저에게 소속 관계 여부가 중요하지 않다는 생각은 오래전부터 해왔는데요. 소속사라는 울타리 안에 있지 않아도 서로를 응원하며 교류를 이어갈 거라는 걸 아니까 이제 더 편한 친구가 되겠구나 싶기도 하고요. 이보다 더 이상적인 이별이 또 있을까 싶어요. 제작자와 소속 가수가 헤어지면서 함께 노래하는 최초의 사례가 아닐지. 형식적인 이별이지 진짜 이별은 아니기에 가능한 게 아닐까 싶기도 하고요.(웃음)”
‘오랜 친구’는 하림과 윤종신의 첫 듀엣곡이기도 하다. 프로듀서와 가수, 작곡가와 작사가, 가수와 세션 등의 다양한 역할 속에서 25년간 지속적으로 함께 음악을 만들어왔지만, 가수와 가수로 한 곡을 완성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하림은 소속 관계를 마무리하며 이렇게 듀엣곡을 들려 드릴 수 있어서 한결 마음이 편해졌다는 소감과 함께, 이 노래가 주문이 되어 윤종신과 하림, 두 사람 모두가 뮤지션으로서 원하는 음악을 마음껏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한다. 그리고 전후무후한 역사를 쓰고 있는 [월간 윤종신]이라면 언제든 어떤 역할이든 참여하고 싶다고 전한다.
“25년간의 노예 생활을 종료하는 날이 오긴 오는군요.(웃음) 그간 종신 형님과는 회사 소속 관계를 떠나서 동료 가수로서, 그리고 친한 선후배로서 가까이 지내왔는데요. 50대가 되기 전에 잠깐 멈춰서서 더 좋은 음악을 만들기 위해 전열을 가다듬어야겠다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 제가 그간 ‘아틀리에 오’라는 이름의 문화 기획사를 통해 월드 뮤직을 비롯한 다양한 공연 기획 활동을 해오기도 했는데, 더 늦기 전에 이를 더 본격적으로 활발히 펼쳐보고 싶기도 하고요. 다행히 종신 형님을 비롯한 미스틱의 모든 분이 저의 계획을 흔쾌히 이해해주시고 또 응원해주셔서 무척 즐겁고 기쁜 마무리를 할 수 있게 되었네요. 앞으로도 ‘아틀리에 오’의 이름으로 사람들에게 위로가 되는 많은 프로젝트를 선보일 테니 기대해주시고요. 저의 노래도 계속 부를 테니 다른 곳에서 더 자주 나타나는 저를 보실 수 있을 겁니다. 저도 종신 형님처럼 꾸준히 저만의 음악을 해보겠습니다.”
[3월의 이야기]
“고마워 지금까지의 그 모든 것.”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