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th Single "Drivers License"
“떠나 본 사람만이 집으로 돌아오는 방법을 안다”
3년 전 남동현의 첫 싱글 ‘레트로러브’부터 그의 음악, 공연, 방송활동 등을 근거리에서 지켜봤다.
뭔가 다듬어지지는 않았지만 묘한 끌림이 있는 소년이었다. 보통 어떤 뮤지션의 음악과 공연을
지켜보면 ‘아! 이 사람은 이런 아티스트에게 많은 영감을 받았구나.’하고 금세 그 음악의 뿌리를
판단할 수 있다. 그런데 이 친구는 조금 달랐다. 음악을 만들어 내는 데에 그만큼 고민을 하고 스
트레스를 받는다면 선뜻 외부의 도움을 좀 받아도 될 텐데, 이 고집스러운 녀석은 한사코 도움
의 손길을 마다하곤 했다. 그리고 오늘 그의 9번째 싱글인 ‘Drivers License’를 듣고 그와 처음 나
누었던 대화가 떠 올랐다. “너의 음악을 만들어 내는 원동력이 뭐냐?”는 질문에 남동현은 단숨에
‘여행이라고…떠나보는 것’이라고 답했다. 그의 집은 확고히 ‘음악’이다. 그가 떠나는 이유는 그의
‘집’을 잊지 않기 위함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그는 지금 9번째 싱글을 통해 집으로 돌아왔다.
“떠나본 사람만이 집으로 돌아오는 방법을 안다”
“청년을 노래하는 고집쟁이”
남동현은 2020년~2023년을 거치며 총 8개의 싱글을 발표했다. 때로는 찌질한 사랑을 노래하고, 바이러스로 아파했던 지구의 현실을 무덤덤하게 바라봤으며, 현실에 치인 꿈에 대해 얘기하고, 음악인으로 살아가는 외로움도 토로했다. 그리고 그리움에 대해 또 잃어가는 동심에 대해 나지막하게 속삭였다. 그가 음악을 통해 표현하는 ‘화자’는 그를 포함한 이 시대의 ‘청년들’이다. 그 삶의 무게가 그의 음악을 결코 가볍지 않게 한다. 때로는 유머러스 하게 이 무게들을 살짝 내려놓으려 하지만, 그게 그렇게 쉽지 않아 보인다. 그래서 그는 고집스러워 보인다. 무언가를 따라가기보다 무언가를 리드하려는 욕심이 있고 그 안엔 그 자신에 대한 ‘Pride’가 있다. 그런 그의 음악에는 ‘진중함과 유머’, ‘빛과 그림자’, ‘트렌드와 레트로’가 대조적으로 존재한다. 그 고집스러움이 바로 남동현의 음악이다.
꿈과 이상을 위해 달리는 ‘Drivers License’
남동현의 9번째 싱글 ‘Drivers License’는 ‘꿈과 이상에 도달하기 위해 달리고 또 달리는 사람들 속에 유독 특출 나게 운전권을 부여 받은 이들을 그려냈다.’고 한다. 앞에서 언급했듯 본 작품 역시 남동현 특유의 Contrast(대조)의 묘미가 잘 살아있다. 마이너한 느낌의 인트로와 읊조리는 듯한 창법의 Verse를 지나면 마치 자동차가 출발하기 직전 엑셀러레이터를 밟고 엔진에 예열하는 기분에 빠져든다. 청자의 흥분도를 조금씩 배가하던 음악은 후렴에 다르면서 모든 사운드가 빠지고 베이스 기타와 보컬의 여백만이 존재하는 묘한 드라마를 제공한다. 후반으로 달리는 곡은 마치 절규하듯 외치는 그의 목소리도 절정에 치닫게 된다. ‘Drivers License’는 EDM과 그의 모토가 된 Eurodance 음악의 느낌이 전반적인 편곡의 뼈대를 이루고 있지만, 그의 멜로디 Top Line은 Folk와 Soul이 절묘하게 믹스된 남동현의 언어로 이루어져 있다. 본 작은 여러 장르의 음악들이 적절히 혼합된 이른바 ‘Melting Pot’이라는 네임에 가장 적합한 넘버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소년에서 청년으로 그렇게 자신의 음악의 깊이도 더 해가는 싱어송라이터 ‘남동현’
그가 제시한 ‘운전면허’로 꿈을 향해 과속을 감행하면 남들보다 빠르게 그 곳에 닿을 수 있는 것인지… 아니면 남들보다 빠르게 꿈에 도달했지만… 그 결과는 과연 우리에게 무얼 남길 수 있는 것일지...
그 열린 결말 안에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청년들에게 또 그 스스로에게도 물어보는 질문의 ‘Key’가 있을 것이다. 그 ‘Key’로 열어 젖힌 문을 통과해 만나게 되는 ‘남동현’의 다음 이야기는 무엇일까? 함께 그 ‘Key’를 찾아보도록 하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