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범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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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고속도로의 [연평]
늘이다(延), 트인 땅(坪)
2021년 1월 23일
태어나 처음으로 연평도에 들어갔다.
황해가 감싸는 인천광역시 옹진군 연평면 연평리가 주소인 너무나 신비롭고 아름다운 섬.
우리가 알고 있는 아픔의 흔적들도 간직하고 있었지만,
연평도는 전혀 알지 못했던 사실들로 우리를 흥미롭게 했다.
가래칠기 해변이 내려다보이는 곳에는 조기역사관이 있었다.
예전에는 매년 조기철이 되면 전국의 모든 배들이 연평도로 몰려와
최대 규모의 조기 파시(바다에서 잡아 올린 생선을 배 위에서 바로 판매하는 시장)가 형성되었다고 한다.
그래서일까? 조기역사관 밖에는 그 시절의 풍경을 그려볼 수 있는 노래비가 세워져 있었다.
한쪽 면에는 '배치기 소리(조기 퍼 실을 때)'가 다른 면에는 연평도 고유의 민속 소리 '니나나나'가 적혀 있었다.
인천의 한 연극 단체(공연창작소 지금)가 진행하는 연평도 관련 음악극(서해 아리랑)에
경인고속도로가 참여하게 되어 방문한 것이니만큼 두 민요에 대한 궁금증이 커져만 갔다.
뭍으로 돌아와 관련된 여러 음악과 영상들을 찾아 자료를 수집하고, 경인고속도로의 스타일에 맞게 재구성하여
음악극을 무사히 마칠 수 있게 되었다. 그 후로도 경인고속도로의 공연마다 연주하면서 더욱 애정 하게 되었다.
그래서 음원으로 발표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던 중 너무나 유명한 민요이지만 가사에 연평도가 거론된다는 사실을
전혀 인지하지 못했던 '군밤타령'이 떠올랐다.
"그래! 이거다. 군밤타령을 포함하여 연평 민요 삼총사로 가자~"
"서해의 골드러시, 조기파시로 불야성을 이루던 그 때의 흥분된 마음을 담아보자!"
'배치기 소리'는 남성들이 배를 타고 나가 조기를 잡을 때 불렀던 노래라고 한다.
그래서 전체적으로는 강렬한 록사운드로 표현하면서, 조기를 끌어올릴 때. 구령처럼 이 노래를 부르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으로 밀고 당기는 느낌과 강약조절에 신경을 썼다.
'니나나나'는 여성들이 바다로 나간 배가 무사히 돌아오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불렀던 노래라고 한다.
그래서 왠지 블루스의 느낌을 강조하면 어떨까?하는 생각으로 편곡의 방향을 잡았다.
'군밤타령'은 따로 설명이 필요 없는 너무나 유명한 민요라서 조금 변화를 주고 싶었다.
그래서 마디를 추가하고 추임새에 변화를 줬고, 전체적으로는 포크록의 느낌으로 편곡하였다.
우리가 몰랐던 그 시절 연평의 풍경을 담고 있는 민요들을 다양한 느낌으로 재해석한 경인고속도로의 [연평]
시끌시끌 풍요로왔던 옛 추억과 오늘의 아름다운 절경이 어우러진, 아픔과 평안함이 공존하는 찬란한 섬 연평.
손에 닿을 듯 가깝지만 갈 수 없는 북녘땅이 아스라이 보이는 오늘도, 해변에는 황금빛 저녁볕의 갈매기가 무심하게 날아든다.
추신 - 이 음반은 '인천문화재단'의 후원으로 제작되었습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