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12/07
난 취미가 없다.
마주치는 사람마다 물어봤었다.
게임, 영화, 책, 유튜브, 맛있는 음식, 하루 끝의 간소한 술 등등.
한 명 한 명 이야기를 들을수록 나도 ‘취미’란 게 갖고 싶어졌다.
난 뭘 좋아했었지?
아 온라인 게임을 했었다.
어렸을 때, 흔히 MMORPG라고 하는 캐릭터를 키우는 게임을 많이 했었다.
내가 너무 잊고 살았구나.
두근거리다 설치가 끝났다. 드디어.
얼음 스킬을 쓰는 마법사를 골랐다.
오.. 생각보다 재밌었다.
한 시간, 두 시간,
세 시간 쯤 이었나.
이게 맞나?
나 서른인데.
군인 ‘아저씨’라고 불렀었는데.
난 아저씨의 아저씨 쯤 될 텐데 뭔가가 서툴렀나 보다.
거리엔 어른들이 가득하다.
그 안에선 왠지 나도 어른인 척해야 될 것 같아
무섭다.
초등학교 담장은 낮아졌지만 건물들은 여전히 높다.
그 어디쯤 인가 보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