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술을깨물다 [남은 하루]
우주처럼 펼쳐질 일과 후의 세상을 꿈꾸는 노래 [남은 하루]
하루를 뜻하는 영단어 ‘day’는 동시에 ‘머리 위로 태양이 지나는 시간’만을 가리키기도 한다. 이 축소된 ‘하루’가 무색무취한 일상의 반복으로 바래어 갈 때, 오히려 더 반짝이는 ‘나머지 하루’는 훌륭한 위안이 된다. 세상의 한나절에만 참여하는 삶의 동력은 햇살 아래 태양열 전지에 불과하지만, 빛이 가신 어스름에 폭발하는 에너지는 소홀히 했던 나의 우주를 일깨울 만큼이다. ‘하루’들을 다 바치고도 닿지 못했던 꿈, 그 밝은 곳으로 향하는 이정표는 실은 남은 하루의 어둠이 귀띔해 주는 지도 모르겠다.
그 언젠가의 가장 인상 깊었던 슬로건 ‘저녁이 있는 삶’, 그 짙푸른 시간에 대한 찬미를 담은 곡이다.
입술을깨물다의 일터가 록 기반의 밴드 사운드라면, [남은 하루]는 퇴근길을 만끽하는 휴식과 같은 곡이다. 머리를 식히 듯 심플한 터치로 도시적이고 모던한 사운드를 연출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