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연히 지나간 하루가 이야기로 남아 이렇다 할 모양으로 오선지 위에 올려지던 날을 기억한다.
길을 잃은 아이의 울음소리처럼 그날의 노랫소리는 오래도록 내 안에서 메아리쳤다.
시간이 지나 많은 것이 희미해지더라도 기록된 감정만은 굳세게 남아 언제까지고 자리를 지키겠지.
이제 아이는 자력으로 땅을 박차고 일어나 꽃으로 피어났다.눈물이 지나간 눈동자는 더없이 반짝이고 있다.
조그마한 입이 웃고 있다. 이 겨울이 지나고 다시 올 봄처럼.
어김없이 찾아올 그 계절에 다시 마주할 꽃처럼. -230110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