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음악의 문법 안에서 새로운 재해석을 하려고 애쓴 것이 느껴지는 공연"
“전통의 새로운 맛을 알게 되었다”
“패기 넘치는 전통”
“기악곡으로 한 시간을 들을 수 있을 까 했는데 시계를 보니 1시간 30분이 넘어갔더라”
수많은 호평을 남기며 앙코르 공연까지 요청받은 서의철 가단의 '풍류-생(風流-生)'
서의철 가단의 3주년을 기념하여 실황앨범으로 발매!
바람 風, 흐를 流. 즉 바람의 흐름
익숙한 단어지만 알수록 멀어져만 가는 풍류.
그래서 저희는 긴 설명 없이 단순히 음악 속에 풍류를 담고자 고민하고 노력하였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고민하여도 풍류는 풍류일 뿐, 무엇인지 알 수가 없었습니다.
그렇게 수없는 고민 끝에 그 답을 찾은 곳은 바로 연습을 마치고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서로 즐겁게 웃는 그 찰나였습니다.
저희의 풍류는 인생인 것 같습니다. 바람처럼 물처럼 흘러가는 것.
아무리 잡고 싶어도 바람과 물은 흘러가기만 할 뿐 잡히지 않습니다.
저희가 하는 이 음악은 선조들의 삶이 녹아있는 소중한 음악입니다. 그 위에 저희의 삶을 입혀 재해석하고자 합니다.
저희 서의철 가단은 ‘풍류생’입니다.
풍류 속에서 태어나 풍류처럼 흐르고 결국은 풍류에 묻히고 싶은 저희는 풍류생(風流生) 입니다.
-서의철 가단
서의철 가단은 지난 2020년 서의철을 중심으로 가야금의 오은수, 아쟁의 남성훈, 거문고에 강균임, 대금에 유석균, 장구에 김명준이 주축이 되어 전통음악을 학습하고, 새로운 전통을 만들어보겠다는 청운의 꿈을 품고 창단하였습니다. 현재는 해금의 소윤선, 피리의 남정훈까지 합세해 힘을 보태고 있으니 얼마나 자랑스럽고, 대견한지 모르겠습니다.
이번 신진국악실험무대가 인연이 되어 멘토와 멘티로 처음 만나게 되었는데요, 젊은 친구들의 패기 넘치는 연주와 성음이 앞으로의 전통음악계를 밝게 비추고 있지 않나 감히 장담해 봅니다.
서의철 가단은 전통음악을 기본으로 하고, 그 바탕 위에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음악관을 공유하고 고민하면서 진취적인 안목과 경험을 축적해나가고 있습니다.
저는 서의철 가단이 성악 반주에 뛰어난 팀이라고 생각을 했습니다만, 이번 공연을 준비하며 기악팀으로도 손색이 없다는 것을 확신할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서의철 가단의 행보를 주목해주시기 바랍니다.
오늘 연주되는 이 곡들이 다음 세대들에게는 새로운 전통으로 남아 전승되고, 전통음악계에 큰 기둥이 되길 기원합니다.
-원영석(이화여대 교수, KBS 국악관현악단 상임지휘자)
1. 청파(靑坡) 풍류 / 아쟁: 남성훈, 철가야금: 오은수, 거문고: 강균임, 대금: 유석균, 장구: 김명준
영산회상은 풍류음악의 모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번 서의철 가단은 ‘법(法)’과 같이 딱딱히 굳어있던 영산회상을 산조악기로 연주한다. 그동안 거문고나 가야금은 향제풍류로 전승되었으나, 시도되지 않았던 산조 아쟁과 산조 대금의 풍류 연주는 기존 음악에 민속악적 풍미를 더 해 연주한다. 가단의 첫 연습실이 있던 청파동 시절, 악기를 매고 높은 언덕을 오르내리던 가단의 패기를 음악으로 느껴볼 수 있다.
2. 굿 풍류 시나위 / 아쟁: 남성훈, 철가야금: 오은수, 거문고: 강균임, 피리: 남정훈, 해금: 소윤선, 장구: 김명준,
징, 바라, 방울: 유석균, 무가: 서의철
경기 굿풍류 음악 중 반염불, 굿거리, 자진 굿거리, 공수, 만수받이, 노랫가락, 창부타령, 가래조, 허튼타령, 당악 등의 선율에 시나위적 요소를 가미하여 구성하였다. 서울 굿에서 무당의 공수와 만수 가락을 직접 따서 연주하며, 특히 휘모리 ‘당악’에서는 하나의 주제선율을 여러 악기가 즉흥적으로 주고받으며 굿판의 신명을 살리고자 하였다.
3. 김영재류 산조합주 / 구성: 김영재
아쟁: 남성훈, 가야금: 오은수, 거문고: 강균임, 대금: 유석균, 피리: 남정훈, 해금: 소윤선, 장구: 김명준
현재까지 산조합주는 아쟁이나 대금의 산조가 주로 연주되었다. 이번 공연에서 해금산조가 산조합주로 연주되는 것은 최초이다. 해금산조는 이조나 변청 등의 자유로움으로 다른 악기들이 그 가락을 연주하기 어려웠으나, 우조와 평조를 공부해보겠다는 집념 하나로 이 곡을 마무리 지을 수 있었다. 국가무형문화재 김영재 명인이 직접 구성해주신 가락에 누가 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연주할 것이다.
4. 심방곡(心方曲) / 아쟁: 남성훈, 가야금: 오은수, 거문고: 강균임, 대금: 유석균, 피리: 남정훈, 해금: 소윤선, 장구: 김명준
‘마음 가는 대로 연주하는 곡’, 시나위의 옛 이름이기도 하다. 서의철 가단이 처음 만든 기악곡으로 젊은 청춘들의 푸릇푸릇함이 느껴지는 곳이다. 옛 명인들의 좋은 가락을 약속으로 정해두고 나머지는 모두 즉흥으로 진행되는, 매번 연주할 때마다 달라지는 것이 이 곡의 특징이다. 오늘은 무슨 기분으로, 어떤 가락이 연주될지는 여러분의 추임새에 따라 달라진다.
5. 들국화, 개고리 타령 (Encore) / 아쟁: 남성훈, 철가야금: 오은수, 거문고: 강균임, 피리: 남정훈, 해금: 소윤선, 장구: 김명준, 대금: 유석균, 소리: 서의철
앙코르로 연주한 곡으로 신민요 들국화와 남도잡가 개고리타령을 붙여 새로운 곡으로 구성하였다.
맨 처음 앙코르로 당황한 김명준과 남성훈의 멘트가 포인트이다.
앙코르를 진행하며 하늘극장의 천장이 열리는 연출로 많은 관객들의 호응을 불러일으킨 곡이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