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가에 떨어지는 빗방울처럼, 촉촉히 적셔줄 소울 일렉트로닉 앨범 [Stay]
문득 지난 날들을 돌아보는 순간이 있다. 빡빡하고 쉴 틈 없는 세상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달리기에만 급급했던 날들, 찬란한 빛이 비춰질 날이 올 거라고 기대하며 살아갔던 날들, 세상 전부를 가진 듯 사랑하는 연인과의 영원할 줄 알았던 달콤했던 순간들. 눈 떠 보니 지금이었다. 프로듀서 'break'는 앨범 [Stay]로 이런 감성들을 만들어내는 것을 가능하게 했다.
하나 둘 떨어지는 빗방울 소리와 함께 어둡고 쓸쓸한 느낌의 피아노가 잔잔히 깔리면서 시작되는 곡 "Stay"는 미디엄 템포의 그루비한 드럼 비트에 신비로운 분위기의 여운을 주는 듯한 보컬이 더해져 감각적이고 서정적인 감성을 선사한다. 수화기 너머로 들려오는 듯한 보컬의 사운드가 자칫 차갑게 느껴질 수 있지만 따뜻한 느낌의 드럼 비트와 맑고 부드러운 EP 사운드가 이를 감싸주어 편안하고 멜랑꼴리한 느낌을 조성한다. 노랫말 중 I want you to stay 라는 구절이 계속 반복되는데, 사랑하는 이가 자신의 옆에 머물러 주기를, 혹은 시간이 멈춰 지금의 나로 평생 있고 싶기를 말하고 싶어하는지도 모르겠다. 쓸쓸하고 고독한 날, 촉촉하게 적셔줄 센티멘탈한 음악이 될 것이라 말해본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