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다 보면 어느새 내 다리는 항상 바쁘다
달리는 건지 걷는 건지 모를 그 경계에 있다
급하지도 않은데
이런 게 습관인가보다.
나올 때 노을이 따스워 천천히 걸었고
들어갈 때 이른 저녁 푸른 하늘이 아름다워
느릿하게 걸었다.
빛의 속도로 움직이는 듯한 사람들 속에
천천히 걷는 내 모습은 한 마리의 거북이 같았고
난 그 기분이 싫지 않았다
내 삶도 그냥 그렇게 느릿하게,
하늘을 바라보고 시장에 파는 두부 한 모의 김,
그 온도를 느끼고, 몇 남지 않은 떡들의 종류를 세어 보는
거북이의 여유를 간직하기를.
2022. 12. 2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