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백 [Move.]
가끔 아무것도 내 생각대로 흘러가지 않거나 내가 불안해질 때
나를 아는 사람이 없는 곳으로 도망가 숨어버리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그 조차도 생각처럼 쉬운 일만은 아니었고
결국 짧게나마 편안할 수 있는 나만의 도피처를 만들어
자신의 영역을 등 뒤에 둔 짐승처럼 그곳을 지켜내며
나의 그 감정선을 넘어 들어오려는 사람에게서 도망쳤다.
“감정은 늘 솔직하고 이성은 바라는 바를 이루어 내.
서로를 잡아먹으려 하기도 하며 각자의 선을 만들어 거리를 두어도
언젠가는 다시 불어난 그들의 자식을 위해 서로를 벼랑 끝으로 밀어내지.
이리저리 구르고 움직이며 도망치고 추격을 하면서
언제쯤 나의 안정을 찾을까 생각하겠지만
우리가 벌써 안정을 찾아냈다면 우린 자라나지 못했을 거야.
너를 피곤하게 만들겠지만 둘은 끝까지 하나가 될 수 없어.
하지만 이런 우리의 움직임에 대부분에는 사랑이 숨어있단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