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자는 걸 정말 좋아합니다.
잘 자고 많이 자게 태어나기도 했지만 자는 것 자체를 좋아하기도 합니다.
이 긴장의 세상에서 완전한 이완 상태가 되는 것도 좋고, 이 험한 세상에서 마음 편히 눈 감고 전원을 꺼버린 채 휴식에 집중한다니 얼마나 말도 안 되게 편안한 일인가요. 어지러운 세상 속에서도 태평하게 나를 위하는 일입니다. 어떤 하루를 보냈건 잘 때만큼은 아무 생각도 안 해도 됩니다. 어차피 잘 거니까요. 자면서는 어차피 아무것도 못 하잖아요. 고된 하루를 보낸 날은 자려고 편하게 누웠을 때 ‘아 마침내’ 하며 최고의 기분이 들기도 합니다. 이제 잠에 든다니. 오늘 밖에서 이런 일이 있고 저런 말을 들었는데 이제는 하루가 다 끝났고 나는 잠에 들어버리려고 하다니. 너무 편안하고 산뜻한 기분입니다.
그래서 저에게 ‘잘 자기를 빌어주는 마음’은 아주 소중한 마음입니다. 당신이 꿈 속이든 상상의 세계든 당신만의 아주 다른 세상에서 마음껏 쉬다 오기를 바란다는 뜻입니다. 당신이 세상에서 얻은 모든 고단함을 뒤로하고 포근하고 편안한 시간을 갖기를 바란다는 뜻입니다. 자는 것을 아주 좋아하는 제가 저의 잠을 미루고 깨어있으며 상대의 잠을 기원한다는 것은, 상대가 기분 좋은 잠에 들기를 바라며 고요한 노래를 불러준다는 것은 저에겐 깊은 사랑의 순간입니다. 그런 마음으로 저의 첫 노래를 사랑하는 이들에게 바치는 자장가로 정했습니다. 다들 이 세상 어디에 있어도, 어떤 하루 끝에도 마침내 편안한 잠을 자기를 바라며 저의 사랑 노래를 보냅니다. 포근하게 스르르 잠으로 빠져드는 순간에 제 노래가 함께한다면 기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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