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드 정규 4집 [Lost Spring]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하고 예상치 못한 시련을 마주했을 때, 인간은 혼란의 소용돌이에 빠진다. 소용돌이에서 빠져나오기 위해 안간힘을 써보지만 스스로 통제할 수 없음을 자각했을 때 과연 인간이 마주하는 감정은 어떤 것일까?
이번 오드의 정규 앨범 [Lost Spring]은 2년이 넘는 코로나 팬데믹 동안 경험하고 느끼고 마주한 모든 것들을 담아냈다. 우리 모두는 소중한 시간들을 잃어버렸고 누군가는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으로 슬픔을 가슴에 묻어야만 했다. 끝이 보이질 않는 어둠 속에서 공포와 분노를,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사실에 절망과 나약함을, 급기야 자포자기한 심정의 무력감까지 너무나도 많은 감정들을 감당해야만 했다.
거의 일상생활을 되찾은 지금 코로나는 더 이상 낯설지 않은 함께 가야 할 익숙한 존재가 되어버렸다. 하지만 누군가에겐 그날의 상처들이 깊은 흔적으로 남아 있을지 모른다. 오드의 이번 음악이 그 흔적을 덮어줄 수 있기를 조심스럽게 희망해본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