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한 편에서 의견이 부딪히고 갈등을 할 때, 사람들은 서로를 '틀렸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사실 우리는 '다른 것'일 뿐이며, 그것은 누군가를 배척하고 질타할 사유가 되지 못한다. 이 세상에 존재하는 단 하나뿐인 사람들. 그리고 다른 만큼 자기만의 이야기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 '이지에프엠'은 그들을 각양각색의 '그릇'에 비유했고 각자의 의미를 부여했다.
'이지에프엠'이 빚은 첫 번째 "그릇"을 들어보자.
아이보다 먼저 오랜 삶을 살아왔기에 쉽고 안전한 길을 제시하며 지나친 우려를 하는 어른과, 그의 걱정을 마다하며 자신만의 지도를 만들어가겠다는 아이의 이야기를 담은 곡 "여행"
'이지에프엠'은 가사를 넘어 악기 연주에서도 그들이 들려주고자 했던 감정을 분명히 표현하고 있다. 가시덩쿨 같은 험한 세상을 살아갈 아이를 걱정하는 엄마의 마음, 담담한 삶 뒤에 숨겨진 간절한 마음, 방향을 알 수 없는 드넓은 사막같은 세상 속에서 해와 달과 별을 보며 자신이 가야할 길을 찾는 아이의 마음, 그 길 위에서 만나는 많은 사람들에게 지혜를 배워나가는 아이의 여정. 애틋한 기타선율과 덤덤한 피아노 연주, 짐짓 비장함을 담은 북소리와 웅장한 현악기의 무게감은 듣는 이로 하여금 별빛이 쏟아지는 드넓은 들판을 떠올리게 한다.
아이가 바라보는 세상, 그 거친 세상에 대한 각오를 표현한 노랫말. 언젠가 자신의 삶을 돌아보게 될 ‘어른이 된 나’는 그 노랫말을 어떻게 읽게 될까. '이지에프엠'은 그 뭉클한 감정을 담아 첫 번째 그릇을 내놓는다. 밴드 '이지에프엠'의 [첫 번째 그릇]에는 조금은 다른 삶을 살아가는 이들에 대한 따뜻한 시선이 담겨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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