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련되고 노련하게 완성도의 끝을 향한 항해 일렉트로닉 락 밴드 '애프니어'의 신보 EP [ANAE-731] 드림팀으로서 발매하는 첫 EP앨범 .
새로운 에너지를 장착한 "Direction", 청춘의 고민에 대한 해답 "Yesteraday's Stars" 등 수록
밴드 'APNEA(애프니어)'
'애프니어 (APNEA)'는 'Nthonius(Producer, DJ)'를 주축으로 '류혜진(Vocal)', 인디신에서 최고 주가를 달리는 화제의 밴드 '실리카겔(SilicaGel)'의 '김건재(Drum)', '구경모(Bass)', 그리고 '애프니어'에서 탈퇴한 후 현재는 '남태현'을 주축으로 하는 최근 가장 주목받는 밴드 '사우스클럽(South Club)'에서 활동 중인 2명, '김의명(Produce, Synth)', '강건구(Guitar)'까지 6명으로 결성되었던 프로젝트 팀이다.
2010년경 Skrillex 등 브로스텝이라 불리는 미국형 덥스텝의 부흥기에 결성되어 등장한 애프니어는 덥스텝, 드럼앤베이스 등의 일렉트로니카는 락밴드로서, 반대로 뉴메탈, 이모코어등의 밴드음악은 일렉트로니카 팀으로서 능수능란한 연출로 팀의 색깔을 표현해왔다. 일렉트로니카 안에서도 2010년 급부상한 덥스텝을 필두로 당시 트렌드에 맞춰 출발했던 애프니어에게 금방 찾아온 덥스텝의 쇠퇴는 아마 상당히 정체성 고민을 가져다 줬을 것이다. 하지만 덥스텝이라는 장르에 국한되어 해온 음악이 아니었기 때문에 그 고민도 길지 않았을 터. 오히려 그 후의 '애프니어'가 소모성을 조금 더 뺀 자신들만의 음악다운 음악을 보여주기 시작했다고 말할 수 있을 만큼 1집과 이후 발매해 온 싱글들에서 보여준 드라마틱한 연출과 구성들은 상당한 완성도를 보여주는 결과물이었다. 락과 일렉트로니카의 유전자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그 어느 쪽에도 정통성을 두지 않는 이들의 음악이 락 리스너들에게는 어딘가 정신사납고 '뿅뿅'대는 일렉트로니카로, 일렉트로니카 리스너들에게는 전자음은 들리지만 헤드뱅잉을 해야하는 락음악으로 들렸을 수도 있다. 하지만 동시에 여러 장르들을 관통해 리스너의 귀를 사로잡는 본질적인 요소가 이들의 음악에 내제되어있었고, 그런 점 때문에 게임, 방송 등 각종매체 등의 BGM작업등을 통해 매니아층을 넘어 다른 분야의 매니아들의 귀까지 파고드는 확장력을 보여주었다.
EP [ANAE-731]
'애프니어'에게 이번 EP [ANAE-731]는 단순히 '신곡'들이 아닌 말 그대로 '새로운' 음악들이다. 애프니어의 정체성이라고 할 수 있는 밴드의 사운드와 강렬한 전자음들이 뒤섞여 엉킨 사운드는 그대로이지만, 예전 음악들에서 보여준 뉴메탈, 덥스텝 같은 헤비니스 뮤직 색깔이 옅어지면서 상당히 팝/락의 색깔을 입힌 사운드와 구성을 보여준다, 애프니어의 지향점을 다시 한번 짚고 가는 앨범으로서, 그동안의 음악들보다 밝은 에너지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1번 트랙이자 이번 EP의 첫번째 타이틀 곡인 "Direction"은 '애프니어'가 장르적으로 얼마든지 더 스케일을 키울 수 있는지, 그 안에서 '애프니어'의 색깔을 표현할 수 있는지, 그 확장력을 보여주는 트랙이다. 심장 박동 같은 킥소리에 뉴웨이브 적인 톤의 베이스로 시작되어 스트링까지 확장되어가는 이 곡은 전작들에서 보여준 어둠의 다크니스한 가사와 폭발력과 대비되는 미래지향적 가사와 폭발력으로 리스너를 앨범 속으로 안내해준다.
2번 트랙 "Get.Ku's Horse"는 기타리스트 '강건구'가 앨범 녹음 당시 장난으로 연주했던 리프를 가지고 'Nthonius'가 장난으로 작업한 곡으로, 끊임없이 나오는 말 울음소리와 달리는 리프, 그리고 압도하는 신스 베이스가 인상적인 곡이다.
3번 트랙 "Burn it out"은 프로듀서인 'Nthonius'의 색채가 많이 들어있는 곡으로 얼키고 설켜있는 신스사운드들이 인상적인 곡이다.
4번 트랙은 "Get Ready ku the Next Battle"로 영화 킬-빌의 OST로 사용되었던 "Battle without honor or humanity"의 오마쥬가 담긴 트랙으로 다음 정규 앨범을 들을 준비하라는 메시지를 던지는 듯 하다. 애프니어 특유의 신스들 위에 베이시스트 '구경모'의 끈적한 연주, 기타리스트 '강건구'의 화려한 기타솔로가 주를 이루는 트랙으로 수려한 연주력을 보여준다.
마지막 트랙이자 두 번째 타이틀 곡인 "Yesterday's Stars"는 '애프니어'가 2016년 쟈니브로스TV와 함께 촬영했던 "360도 VR LIVE"에서 먼저 공개했던 곡으로 당시에 편곡과 다른 편곡으로 발매되었다. 멜로디컬하면서 에너지 넘치는 곡인데, '애프니어' 곡들 중에서는 꽤 발라드적이고 감성적인 트랙으로서 반복되는 가사와 멜로디가 귀에 남는다.
이렇게 총 다섯 트랙이 담긴 이번 음반도 언제나 그래왔던 것처럼 '애프니어' 자체제작이다. 프로듀싱을 총괄하는 'Nthonius'을 필두로 진행해 레코딩, 믹싱, 마스터링, 자켓, 영상까지 전 작업을 자체적으로 해냈다. 하지만 자체제작의 큰 문제는 퀄리티 아니겠는가. 1번트랙을 재생하는 순간 그런 의구심은 바로 사라질 것이다. 이전 앨범들을 듣고 이번 EP를 들어보면 그동안의 노하우가 거의 완성에 도달한 듯한 연출과 사운드 퀄리티를 느낄 수 있다. 추후 준비중인 애프니어의 2번째 정규앨범으로 가는 길을 알려주는 이정표 같은 이번 EP [ANAE-731]는 리스너들에게도 음악 취향의 새로운 길로 안내하는 이정표가 되어줄 수 있을 듯 하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