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제주도 섬나라에서 보내는 한 청년의 이야기들
디지털EP 앨범 '106호' 디지털 싱글 '슬럼프', 'Coming Home', '섬소년' 이후 자신을 담은 1장의 앨범을 들고 나오려고 한다.
집에서 혼자 믹싱, 마스터링 등 대부분의 작업을 하고, 홈레코딩으로 녹음을 한 첫 정규앨범이라는 점이 특이한 듯 하다. 차근차근히, 꾸준히 작업을 하고 있는 그의 음악들은 날이 지날수록 조금 더 나아가는 모습들이 보이는 듯 하다. 이번 또한 다양한 자신의 흔적들을 남기기 위해 이 앨범을 제작하게 된다.
"화려하진 않더라도 소박하고 진심이 담긴 음악들을 만들어보고 싶었습니다. 대부분 저 혼자서 작업을 하느라 시험적인 사운드 구성도 많고 전문적인 느낌의 꽉 찬 음악들이 아니지만 항상 들어주시는 분들이 있어서 놀랄 때가 많습니다. 이러한 사실들을 알아갈 때 마다 너무나도 고마운 마음들과 좀 더 좋은 사운드로 들려드리지 못한 죄송함, 그리고 스스로에 대한 반성을 많이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많은 작업들을 하며 더 좋은 음악 들려드릴 수 있는 한 명의 아티스트가 될 수 있도록 꾸준히 노력하겠습니다. 늘 감사합니다."
이번 첫 정규앨범에는 총 8곡의 음악이 담겨 있다. 이제 그의 경험과 이야기들이 담긴 음악들을 귀와 글로 즐기며 편하게 살펴보기로 하자.
1. 그 날, 그 밤
제가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과 함께 하고 싶은 풍경을 그려본 노래입니다. 어느 밤 하늘에 떨어지는 별똥별을 보면서 어깨를 기대고, 그저 풍경을 바라보며 사랑하는 사람과 시간을 보내고 싶은 소망을 그려봤습니다. 제 버킷리스트 중 하나를 담은 노래이기도 합니다.
2. Warm Song
제가 가장 불타는 사랑을 했을 때 썼던 노래입니다. 지금 생각해보니 부끄럽기도 하고 아련한 추억이 되어버렸네요. 누군가를 사랑했을 때 마음의 따스함을 느끼며, 힘이 들 땐 위로가 되고, 그 사람과 항상 함께하고 싶은 것 같습니다. 순간의 따뜻함을 담은 노래를 들으며 듣는 여러분도 잠깐이나마 밝은 기운을 받아가셨으면 좋겠습니다.
3. 하루의 끝
피곤하고 지치는 하루하루들. 그래도 우리는 앞으로 나아갑니다. 살아가기 위해, 꿈을 이루기 위해, 계속 앞으로 나아갑니다. 가끔은 제가 너무 못나고 ‘왜 음악을 하고 있는 걸까?’ 라는 생각이 들곤 합니다. 그때마다 잠깐의 방황을 하고 다시금 다짐을 하게 됩니다. '즐기자!'라며 말이죠. 힘든 삶을 살아가는 분들이 계시다면 이 노래가 여러분의 소소한 응원이 되어주었으면 좋겠습니다.
4. 4월의 기억
'4370'이라는 단어를 아시나요? 이 단어는 제주 4.3 사건 70주년을 의미하는 단어입니다. 2018년이 찾아온 후 제주의 역사를 담긴 노래를 만들면 좋을 것 같아 곡을 쓰게 되었습니다. '현대를 살아가는 제주 4.3사건의 생존자가 과거를 회상하면 어떠한 느낌일까?'라는 생각을 가지고 이 곡을 완성하게 되었습니다. 역사의 내용이 담기긴 했지만 제 개인적인 경험과 감정이 같이 묻어나는 노래입니다. 애착이 가는 곡들 중 하나이며 많은 분들의 도움을 받은 노래입니다. 편곡에 도와준 학교 동기들과 후배들에게 다시금 감사인사를 건넵니다.
5. 무대
무대에서 노래를 하는 아티스트들. 저도 그 중 한 명이겠지요. 가끔은 공연을 할 때 관객이 없는 경우들이 있는데 그때 느끼는 감정들과 저의 다짐을 담은 노래입니다. 저는 제 노래를 들어주시는 관객분들, 조금은 멀리서 응원을 해주시는 분들이 조금이라도 계시다면 감사함과 고마움을 담아 무대를 이어갑니다. 다른 아티스트 분들은 어떠한가요? 저랑 같은 마음으로 노래를 부르시나요? 아니면 저와는 다른 마음으로 노래를 부르시나요? 정답은 각자의 마음속에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6. 섬소년(Remaster Ver.)
어느 외딴 섬소년의 이야기. 소년이라고 하기에는 조금 많은 나이가 지나버렸지만 마음만큼은 소년의 마음으로 이 노래를 쓰게 되었습니다. 푸른 하늘, 맑은 공기, 드높이 솟은 오름과 에메랄드 빛 바다를 보며 살아가는 섬소년의 이야기. 이 노래를 듣는 여러분들에게도 이 풍경을 전해드리고 싶습니다.
7. Coming Home(Remaster Ver.)
제가 학교를 다닐 때 전북 완주방면에 학교가 있어 집에 왔다 갔다 할 때마다 긴 시간이 걸리곤 합니다. 비행기표가 없어서 배로 가는 날도 있었습니다. 이러한 과정을 반복하다 보니 어느새 피로에 익숙해지는 제 모습을 발견했던 것 같습니다. 집으로 가는 길의 피곤함, 그리고 그것에 익숙해지는 우리. 저는 삶을 살아가는 것도 비슷하다고 생각이 들곤 합니다.
8. 슬럼프(Remaster Ver.)
사람들은 살아가면서 슬럼프를 겪기 마련입니다. 저 또한 그런 감정들을 느끼는 사람들 중 한 명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음악작업을 하면서 느꼈던 감정들을 터트려보았습니다. 정해진 틀 안에서 억압된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공감이 되는 그런 노래였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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