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 달란트를 다시 꺼내 놓으며 -
10년 전(2007년), 중고등부 담당 전도사로 사역하는 중에 달란트에 대한 설교를 준비하다가 "한 달란트"라는 노래를 만들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주신 달란트를 묻어 두었었는데 이제 주님을 위해 쓰도록 묻어 둔 달란트를 꺼내자' 라는 내용이었는데, 말씀을 준비하다가 저한테 먼저 깨닫게 해 주셨고 제가 그 고백을 먼저 하게 하셨던 귀한 시간들이 기억납니다. 곡을 만든 후에 'Say'라는 찬양팀에게 곡을 드렸고, 특히 그 당시 노래를 부르게 된 김 정 자매는 본인의 사역을 계속해야 할지, 주어진 현실을 보고 그만두어야 할지 고민하는 전환점에서 한 찬양 사역자 선배님께 "너는 한 달란트 받은 사람이구나" 라는 이 말을 들었다고 합니다. 참고로 이 선배님과 저는 전혀 모르는 사이입니다. 서로 모르는 사람이 같은 말로 은혜받고 마음을 잡는다는 것은 성령님의 교통하심이라고 밖에는 설명할 수 없는 은혜였습니다. 만든 사람도, 부르는 사람도, 듣는 사람도 다 하나님 앞에서 묻어 둘 수 있는 달란트를 꺼내 놓았던 은혜가 있었습니다.
이후 10년이 지났습니다. 한 달란트는 하나님이 주신 선물입니다. 그런데 그것을 묻어 두었습니다. 생각건대 그 이유는 두 가지 입니다. 하나는 다섯 달란트와 두 달란트를 받는 다른 사람과 비교해서 본 상대적 초라함 때문이었을 것이고, 또 하나는 그것을 어찌 사용할지 몰라 귀찮게 생각하여 그냥 묻어두는 게으름 때문일 것입니다. 그래서 제가 생각한 한 달란트는 주신 것을 소중히 여기지 못함에 대한 회개와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꺼냄에 대한 다짐과 다른 소원은 다 제쳐두고 단지 하나님께 칭찬받았으면 하는 소박한 소망이 이 이야기의 주제입니다. 그래서 어떠한 고백보다도 소박하게, 화려하지 않게, 죄송함과 감사함을 같이 담는 그런 곡으로 만들고 싶어서 이렇게 10년 만에 다시 세상에 내어놓습니다. 이전에 주신 은혜를 잊지 않는 초심과 '이 노래는 이런 마음으로 만들었습니다' 하는 고백이 함께 듣는 분들께 임하시길 기도합니다.
-박홍준 드림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