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현' [마포대교]
1. 2014년. 마음이 감기...에 걸린 이후로 나는 평생 경험하지 못한 감정들과 싸워야 했다. 기도로도, 미친 듯 몰두한 일로도 어쩌지 못한 마음. 힘들고 괴로웠다.
2. 웹 서핑 중 우연히 본 마포대교의 그 문구들. 오글거리고 식상해서 코웃음 쳤던 그 문구들이 눈에 걸리며 갑자기 마음을 비집고 들어왔다. 그 평범한 말들이 말도 못 할 위로가 되어준 그 밤.
3. 나는 오랜만에 목적 없이 '그냥' 노래를 만들었다 그. 오글거리는 말들에 진심을 담아서. 그리고 연주하고 부르며 그 말의 힘을 내게 선물했다. 말..노래의 힘은 정말 놀라웠다.
4. 이 노래를 듣고 누군가는 울었고, 누군가는 웃었으며, 누군가는..이건 너만이 부를 수 있는 노래라고 하더라.
5. 그래서 생각한다. 나 말고 누군가도 이런 평범한 노래가 필요하지 않을까? 이 평범한 말, 평범한 선율이 누군가 에겐 지옥 같은 시간을 버텨낼 힘이 되어주지 않을까.
6. 그래서 오늘도 부른다. 이 노래 "마포대교". 잘 견뎌왔다고. 또 이겨낼 거라고. 여태 그래온 것처럼. 나도. 당신도.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