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현'의 세 번째 노래 "나이가 들면"
누구라도 가슴에 깊이 품고 살아가는 이야기가 있다. 어떤 것들은 도저히 잊혀지지 않아서 오랜밤을 열병에 걸린 듯 뜬 눈으로 지새게도 한다. "마포대교"와 "희망" 의 싱어송라이터 '전대현'의 신곡 "나이가 들면" 은 그런 모든 가슴들의 이야기이다. 빨리 나이를 먹고 시간이 지나가기를 기다리던 때가 있었다.
그 시간만 지나면 숨막혀 죽을 것 같던 내 아픔도, 바보 멍청이같던 그 시절의 나도 다 묻혀질 것 같아서. 그런데 아니었다. 어떤 일들은 시간이 지나도 지워지지 않고 오히려 문득 그날의 풍경, 코트에 묻은 추위의 냄새, 거기 얹혀있던 솜털같은 한올의 감정까지 섬세하게 살아나는 날. 여전히 고통받는 그 날의 내가 있었다. 그 때 알았다. 그제서야 주위를 둘러보고서는. 아무렇지 않은 듯 살아가는 사람들 모두 마음에 상자 하나를 갖고 있구나. 감당할 수 없는 이야기를 넣어두고 덮어두는. 가둬두는. 그러다 가끔 그 상자보다 큰 기억이 '울컥' 넘치는 날엔 어찌할 바를 모르고 허둥거리는구나. 나처럼. 다들. 부디 당신의 상자는 넉넉하길. 다 담아내고도 웃으며 마주보며, 때로 감사할 수 있을 정도로 넉넉하길. 그리고 그 날엔.. 꼭 이 노래가 들리길. 나이가 들면.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