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마스타트리오 [별거 아니다]
과거의 김마스타와 현재의 김마스타가 바라보는 미래의 우리 일상
역병시대가 사계절을 품으려 하는 이즈음 아트웍을 하는 대부분의 인종들이
멸종위기에 처한 시점에 우리의 김마스타는 동료들과 원점으로 돌아간다
왜 음악을 좋아했고 음악을 시작했던가? 이 질문에 대답을 두팀과 네곡으로
빙하기의 초입에 네모난 도시락마냥 내놓았다
8년전 활동했던 서울블루즈는 그동안 세월의 풍파에 닳고 깍여나간 돌하루방같이
되었지만 당시에 녹음해두었던 몇곡을 되짚어 내놓았다
마이달은 그 어느 누군가가 분명한 대상이지만 그 또한 별거아닌 추억의 인물에
기름을 바르는 손길에 불과해졌다 우리는 이십대에서 삼십대와 사십대를 관통중이며
심지어 갱년기우울증으로 주변이 어수선하다 장롱속에서 꺼내본 옛코트자락과 같다
미래가 없을때 사람들은 과거를 꺼내어 상처부위에 철벅철벅 바르기 마련이다
그런 노래다 마이달은. 서울블루즈의 이계화(기타리스트, 프로듀서)가 재조립하여
다른 멤버들과 대중들에게 선물했다. 곧 성탄절이기도 하니까.
마이달을 듣던 김마스타와 김성철(베이스), 김태범(드럼)은 홀로 외로이 마이달을
사람들에게 보내기 안타까와서 최근 봄과 여름 그리고 가을의 마음을 담아 겨울에
동봉해 보내기로 했다. 그곡이 역병시대_사막같아라이다.
풀려진 실타래마냥 현실을 너무 엉키고 설키고 있으며 사람들은 사막에 버려진
비닐봉지같다. 각자의 홈그라운드에서 녹음하고 섞었으며 사막위에 떨어지는 별똥별
같은 기타소리를 베이스와 드럼이 받아들었다.
자, 다음은 지난 두해가 넘도록 전국방방곡곡을 누비던 트리오 김마스타의 윈터웍스이다
최근 베이스캠프를 옮긴 김마스타는 빙하기를 관통하는 자가격리의 최신유행속에
집안 여기저기를 거닐며 사색과 방랑하기에 여념이 없었으며 그리하여 낳은 두마리의
토끼같은 자식 [별거아니다]와 [몰라]를 대중들에게 내놓았다
살고살고 또 살아보니 어깨만 아프고 다리만 아프고 저마다의 입만 아픈 세상에서
파이팅 그만하고 경쟁대회 그만하고 스스로와 좀 앉아서 대화하자는 노래가 나왔다
고층빌딩위에서 내려다본 서울은 손바닥만하고 다 고만고만하다. 별거아니다.
십년씩 열번도 못겪을 우리는 너무 파이팅만 하고 스스로에게 노당근저스트채찍질.
그래 여기서 멈추자 억지로 해서 되는 건 별로다라는 귓속말을 노래로 빼냈다.
지난 늦가을무렵 하이미스터메모리와 화가 아랍이지훈과의 공동무대 행신별곡(김마스타
포함 이들은 능곡행신에 거주)을 마포까페 섬에서 열었고 제주에 사는 화가 이지훈의
그림 [종달리 수국]과 [가파도 청보리밭]이라는 백호짜리 두점의 그림에서 영감을
얻어 올레길을 걷는 사람들을 총총걸음으로 따라 걷는 고양이의 시선을 담아냈다
그 노래가 바로 [몰라]이다.
우리는 다 서로 모른척 하고 천정쳐다보는 시간이 많다. 앞으로 이 역병시대에는 의식주뿐만 아니라 사람의 영혼을 위로하는 아트웍이 점점 더
그 존재의 가치를 증명하는 시절이 될 것이다. 먹고 살기에 급급해서는 우리는 구원받지
못할 시점에 다다랐다. 이것은 또 다른 모습의 휴거이자 세기말이 아닐까.
서로 위로하지 못한다면 우리에게 남는 것은 그래 좀비월드뿐이겠다.
혼자 모든 공정을 거치는 싱어, 송라이터 김마스타의 과거(서울블루즈)와 현재(트리오김마스타)가
어떻게 앞으로 닥칠 겨울내내의 우리를 위해 폭죽을 터트리게 될지 가끔은 찾아보자.
김마스타의 말대로 음악은 힘이 겁나 쎄니까.
[크래딧]
01.별거 아니다
2020년11월녹음.
베이스_이정민
드럼_곽지웅
기타,보컬_김마스타
02. 몰라
2020년11월녹음.
베이스_이정민
드럼_곽지웅
기타,보컬_김마스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