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구 [전추산류 단소산조]
[앨범 소개글]
일반적으로 단소는 영산회상과 같은 풍류음악이나 민요 등의 연주에 사용되었으며, 취구와 지공이 작아 산조음악의 필수라 할 수 있는 농음법의 구사는 거의 불가능한 일로 여겨졌다. 그러나 이러한 단소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고 처음으로 단소산조를 연주한 사람이 바로 추산 전용선(全用先1890~1965)이다.
단소산조의 구성은 느린 진양조에서 중모리, 중중모리, 자진모리로 점차 몰았다가 다시 중모리로 느리게 풀어내는 구조로 되어있으며, 주로 계면조 선율로 이루어져 있다. 또한 타 악기 산조들은 하나의 본청으로 연주하다가 중간에 다른 청으로 조바꿈을 해도 반드시 본청으로 돌아오는데 비해, 단소산조의 경우 두 가지의 본청을 자유롭게 사용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단소산조의 본청 구성을 보면 진양조는 G본청 계면조로 시작하여 C본청 계면조로 끝나고, 중모리는 C본청 계면조에서 C본청 계면조, 중중모리는 C본청 계면조에서G본청 계면조, 자진모리는 G본청 계면조에서 C본청 계면조로 조를 바꾸어 중모리로 끝을 맺는다. 이와 같이 C본청 계면조와 G본청 계면조를 모두 변청이 아닌 본청으로 자유롭게 사용하는 것이 단소산조의 가장 큰 특징이다.
[아티스트 소개]
이용구는 대금과 단소, 퉁소, 소금 등 한국의 관악기를 사랑하는 전통예술가로, 궁중음악과 민속 음악 및 현대음악까지 두루 섭렵하여 예술 활동을 펼치고 있는 전방위적 예술가이다.
작곡가 박범훈은 '이용구는 죽신(竹神) 들린 사람 같다. 그를 만나면 대나무를 보는 것 같고, 마치 대금, 단소 소리가 나는 것 같은 착각이 든다' 고 할 정도로 공연장과 연습실, 발코니 뿐 아니라 심지어 화장실에서도 악기를 입에서 떼지 않을 정도로 전통관악기에 대한 그의 열정은 대단하다.
그는 대금에 대한 열정과 노력, 그리고 뛰어난 재능으로 일찍이 국악계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국립국악원 주최 전국 국악 경연 대회 대상(1989)과 전주대사습놀이 기악부 장원(1990)을 수상하였다. 또한 2003년에는 KBS 국악대상 관악상 및 국립극장 우수예술단원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표창장을 받아 국악계의 큰 별임을 인정받았다. 국립국악관현악단에 입단하여 대금 수석과 악장을 역임하였고, 악단에 재직 중 KBS 국악관현악단, 국립국악관현악단, 강남심포니오케스트라, 방콕심포니오케스트라 등 유수의 악단들과의 협연을 통해 호평 받았다. 유네스코 60주년 기념음악회에서는 한국을 대표하는 대금 연주자로 참가하여 한국의 위상을 높인 바 있다.
그는 대금뿐만 아니라, 단소와 퉁소, 소금 연주자로서도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특히 전설적인 단소 명인 추산 전용선의 여기저기 흩어져 전해온 산조 가락을 모아 복원연주를 하였고 (1994), 이로써 전용선 단소 산조는 비로소 완전체로 세상에 그 모습을 드러내게 되었다. 한 때 잊혀졌던 추산가락에 대한 그의 집요한 노력은 결국 박사 학위 논문 "추산 전용선의 단소 산조 연구"로 이론적으로도 확고한 결실을 보게 된다. 또한, 연주와 이론에 힘을 쏟아온 경력 못지않게 후진 양성에도 노력을 기울였다. 전통악기 대금과 단소를 전통음악뿐 아니라 다양한 서양음악 연주가 가능하도록 개량하였고, 이를 위해 연주법 교본을 출판하여 학교 교재로 보급하는 등 교육자로서의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주고 있다.
그는 부드럽지만 단단하고 청아한 음색을 닮은 연주자이며, 나아가 현재 대한민국 관악기를 대표하는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는 연주자, 이론가 교육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현재 추계예술대학교 국악과 교수로 후진 양성을 하고 있으며 국내외에서 활발한 연주 활동을 펼치고 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