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전의 기억속에서 대학로찬가를 뽑아내다'
김마스타트리오와 만난 가객 나비맛의 노갈
동숭동연가2021
김마스타에게는 스무살즈음부터
대학로의 여느 소극장에서 매주 월요일휴무를 즐기며 일생을 소극장
라이브를 하다가 인생오토엔딩되길 바라던 소원이 있었다.
마로니에 공원에서 비둘기떼같이 모여서 여고생들이 뗴창을 부르던 노래.
밴드 마루의 <너와 함께 있으면 사랑해져2>. 이제는 고전이 되어버린
노래들이 아직도 대학로의 구석구석 소박하게 비석처럼 서있다.
동숭동연가의 후렴부분에 그때를 추억하며 너의 흰 그 가슴이라는 노랫말과
나의 때묻은 얼굴이라는 문구가 이 노래에 새겨진 이유.
21년의 37도같은 한여름을 꼬박 동숭동에서 보내는중인 그와 새로운 인연
으로 사진첩에 아로새겨진 연극 <일리아드>와 <선잠>을 꾸리던 올 여름.
스무살적의 대학로와 올해의 대학로는 많이 다르고 또 많이 같은 곳이다.
혜화동,이화동,명륜동,동숭동 이런 오목조목한 마을과 마을에는 연극배우,
언더그라운드가수들이 저 푸른 초원위에 그림같이 살던 시절이
있었고 시간이 소나기같이 우루루 지난 지금은 모두 사라졌다.
뇌뒷부분 깊숙히 다락방냄새가 풍기듯 그 기분은 여전한데
이제는 아는 이도 알던 곳도 없는 대학로거리를 걸으며 글을 썼고 음율을 꾸며냈다.
김마스타 트리오의 베이스 이정민과 드럼 곽지웅이
지원사격조가 되어 주었고 록포크의 어머니 밴드 나비맛의 노갈이
같이 흥을 내고 어깨동무가 되어주어 21년 한여름에 우리는
대학로 찬가<동숭동연가>를 같이 재난지원금같이 나눠듣게 되었다.
지난 김마스타의 동남아여행에 대한 폭발적 에너지를 느끼게 해주었던
카오산로드의 수퍼바이저 목철상이 이번에도 12시간동안 같이 귀를 혹사시켜주었다.
먹고 죽을래도 없는 동시대의 희망, 꿈같은 단어가 사어가 되어가고
공교롭게도 우리가 지구의 마지막 손님이 되었다는 구설수가 남은 생을
먹칠해버리더라도 서로에게 한떨기 꽃이 되고 마지막 한그루의 사과나무가 되어주자.
우리는 현존하는 인류중에 몇안되는 영혼력과 생체에너지를 가졌기 때문에
예술가가 되었고 수백, 수천키로안팎의 사람들을 위로하고 안아주는 역할로
태어났을지도 모르니 혼돈과 몰상식의 세상에서 갈길 가는 풀파워 선구자로서
황금과 몰약과 유황에 범벅이 되버린 누군가 정신승리따위라고 눈치를 줘도
같은 곳을 향해 고삐와 닻을 움켜잡으며 인류애폭발하는 자들이 되자
금순이보다더 굳센 의지로 기타치고 노래라도 기분좋게 부르자.
혜화역 4번출구앞에 홀로 남겨진 포장마차에서 오돌뼈와 홍합국물에 어느 비나리는날
같이 샤워할 사람 급구하는 마음으로 곡해석을 잠시 해보았다..
한사람이 어디를 향해 서고 누구와 함께인가에 따라 인간색채가 많이도
바뀐다는걸 나이살을 꾸역꾸역먹으면서 곱배기로 깨닫게 된다
이것저것하며 살다가도 낡은 주머니속의 사진같이 꺼내보는 어려서 좋았던 기억들.
당신과 나의 대학로찬가!
지도로80번길 능곡AFKN tonight 진행자 김마스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