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여름여름]
유난히 기억에 남는 여름이었다.
뜨거운 아스팔트 위로 아지랑이가 피어오르던 날씨에도
그저 환하게 웃던 사람들의 표정을 기억한다.
사선으로 떨어지던 정오의 빛, 전철 소리,
들뜬 말투, 낯선 동네와 가로수 잎이 부딪히는 소리,
가끔 어쩌다 맞닿은 면은 따뜻했다.
그 안에서 자주 물음을 던졌고, 답을 기다리지는 않았던,
어떠한 타의 없이도 맑게 웃던 시간들은
오랜 시간 나에게 머물렀다.
작년 겨우내 방구석에서 혼자 몰래 쓴 글들조차
그 여름에게 받은 흔적들로 가득하다.
그 글들 중 가장 닮은 두 마음을 담았다.
이 조각들이 부디 누군가의 다 지나간 올해 여름을 담길 바란다.
나의 부탁에 최선을 다해준 준형, 도협, 희영, 유라,
앨범이 나오기까지 큰 도움을 준 동규, 도희 언니, 준하 오빠, 재민 오빠,
바스타즈 뮤직 랩 신광재 사장님, 하렴 오빠, 그리고 용기를 준 모든 이들과 부모님.
모두 감사합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