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음반은 사단법인 경기음악연구회 음원제작지원사업, [초석]의 열일곱번째 결과물이다.
본 사업은 지원사업의 사각지대에 있는 민요인들, 특히 20세 이하의 청소년 소리꾼들을 대상으로 한다.
이번 음반의 주인공인 조서윤은 중학교 2학년 재학중이자 국립국악고등학교 영재교육원에서 2년째 공부하고 있다.
필자는 조서윤을 초등생 시절부터 보아온 바, 조서윤의 국악에 대한 진지함과 열망을 일찍이 알고 있었다.
초석1, 2를 거쳐 이번 세번째 초석에 다다르기까지 조서윤은 목소리에 힘과 호흡을 싣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해온 것으로 알고 있다.
올해 여름 있었던 조서윤의 휘몰이 잡가 완창발표회를 통해 그 노력의 일면을 볼 수 있었는데,
휘몰이 잡가와 긴잡가 등 잡가 장르의 집중적인 학습을 통해 고음, 저음에 두루 힘을 싣고 긴 호흡으로 이어갈 수 있는 지구력을 키웠다.
이 음반에 수록한 구방물가와 가진방물가는 필자가 복원해 지도한 것이다. 이와 같은 작업을 통해 종래에 잘 불리지 않는 잡가를
다음 세대의 젊은, 어린 소리꾼들이 부르고, 전승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는 것이다.
소리꾼의 어릴 적 음성을 "음반"으로 기록하는 일은 지금 당장은 무의미하게 느껴질 수도,
누군가에겐 편견을 야기할 수도 있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
그러나 이들 중 누군가 훗날 명창의 반열에 올랐을 때, 그가 걸어온 예술적 발자취의 첫 걸음이 이 음반이 될 수도 있지 않은가..
별도의 공공지원금 없이 진행되는 본 사업의 진정성이 경, 서도소리 분야에 온전히 전달되길 바란다.
끝으로 소리꾼 조서윤의 세번째 초석 음원 발매를 축하하며, 이 음반을 토대로 스스로의 음악적 사고와 소리 영역을 더욱 넓혀갈 것을 당부한다. -사단법인 경기음악연구회 대표 전병훈-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