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문 밖으로 내리는 소나기가 적막한 새벽을 깨우는 소리처럼,
비가 그치고 옥상에서 바라본 낮과 밤 사이의 황혼처럼
작은 소리 하나에 귀를 기울이게 되고
작은 숨결로부터 쓰여지는
첫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싶었다.
현실과 이상을 잊는 단어와
희망과 절망 사이의 경계의 색으로
첫사랑이란 단어를 표현했다.
우선 첫사랑의 대상을 소나기에 비유했다.
처음이란 낯설기 때문에 서툴고
설레기 때문에 빠르게 스며든다.
짧은 시간에 많은 걸 적시고 가는
소나기의 색은 보라색이고
그 소나기에 젖어든 세상은
보라색으로 물들어 버린다.
이 모든 과정이 사랑에 빠지는 순간들의 기억이며
누군가에게는 공감이 될 수 있도록
다시 한번 나의 수많은 새벽을 담아
for 채민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