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에도 다시 한번 일어설 수 있는 용기를 주는 사람들에게 전하는 앨범 [운동장]
1. 운동장
시간이 흐를수록 조금씩 희미해져가는 어린 시절. 그때는 뭐가 그리 재밌었는지 매일을 웃고 울고 떠들었을까. 두려울 게 없어 모든 감정에 최선을 다했던 우리는 이제 내일을 무서워하는 어른이 되었다. 학교 앞 운동장, 빛나는 모래알처럼 눈부시던 시절이 멀어지는 것을 막을 수는 없지만 가끔은 눈을 감고 그 시절을 떠올린다. 모래바람이 훑고 지나간 자리에 남아있던 비릿한 냄새, 멀어졌다 가까워지는 친구들의 목소리, 집에 돌아가는 길 옆자리를 채워주던 노을빛까지. 어쩌면 우리는 서로를 여전히 그리워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나는 다시 용감해진다. 함께라면 두려울 게 없었던 그 시절처럼.
2. 육아일기
낡은 책장 속 빛바랜 양장 노트 안에는 사랑이 빼곡히 적혀있다. 내가 주었던 사랑, 내가 받았던 사랑, 엄마의 오른손이 써 내려간 글씨, 엄마의 왼손에 쏙 안겨있던 나. 우리는 그렇게 가늠하기 힘든 사랑 안에서 여전히 자라고 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