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의 영화에 삽입된 가상의 OST 시리즈.
첫번째, [PHONY CITY] OST.
PHONY CITY
1. 첫번째 만남
2. 추격전
3. 두번째 만남
4. 사라짐 (feat. 기마태 of 완태)
S#1. 첫번째 만남
늦은 밤, 어둠이 내려 앉은 주택가 골목길.
홀로 불을 밝히고 있는 카페 1층 창가자리, 무료한 표정의 A가 앉아있다.
덜컹. 요란하게 문 열리는 소리에 불쾌한 듯 입구를 바라보는 A.
자신과 놀랍도록 똑같이 생긴 B 를 발견한다.
A를 보고 흠칫 놀라는 B. 황급히 카페 뒷문으로 달려 나가고.
A도 B를 쫓아 홀리듯 뒷문으로 향한다.
S#2. 추격전
뒷문을 열면, 정문 주택가와는 전혀 다른 풍경.
자욱한 안개 속 드문드문 서있는 가로등이 불안하게 깜빡인다.
고개를 돌리면, 멀리 코너 쪽으로 황급히 사라지는 B의 그림자.
A는 그림자를 뒤쫓기 시작한다.
이어지는 미로같은 골목길.
엎치락뒤치락 정신없는 추격전이 시작된다.
S#3. 두번째 만남
잡힐듯 말듯.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몇 번째인지도 모르는 코너를 돌자 갑자기 환해지는 시야.
눈 앞에 펼쳐진 익숙한 주택가 풍경에 A의 발걸음이 멈춘다.
A는 조금 전까지 앉아있던 카페의 건너편 길목에 서있다.
그리고 카페 창가자리.
자신과 똑같은 모습의 B가 그가 있던 자리에 앉아 무료한 표정으로 앉아있다.
카페 안 그 누구도 자신이 다른 사람으로 뒤바뀐 것을 눈치채지 못한다.
S#4. 사라짐
A의 등 뒤로 멀리부터 가로등이 하나씩 꺼지며 어둠이 오고 있다.
카페 안, B는 아직 상황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A를 향해 알 수 없는 미소를 보낸다.
A가 길을 건너 카페 안으로 발걸음을 옮기려 한다.
가로등의 점멸은 그의 등 바로 뒤까지 쫓아왔다.
카페 문 손잡이를 잡으려는 동시에 몸이 말을 듣지 않는 듯 주춤하는 A.
A 머리 위 가로등이 꺼지고 A는 어둠 속으로 흔적도 없이 빨려들어간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