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은 다사다난 했다는 말로도 부족했던 한해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이름조차 생소했던 바이러스로 인해 우리의 일상이 위협받고, 2021년 새해를 맞이한
지금도 끝이 보이지 않는 길고 긴 터널 어딘가를 헤매고 있는 듯 합니다.
이 음반은 예중 입시 준비에 앞서 발성의 변화나 변성이 오기전에 아이의 목소리를 남겨두고 싶은 마음으로 제작하게 되었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방역지침에 따르며 콩쿨과 입시일정등이 겹치면서 녹음기간이 길어진 탓에 각각의 노래마다 확연한 목소리 차이가 느껴지기도 합니다.
아직은 배움이 부족하니 듣기에 흡족하지 않으시더라도 혜량하여 주시길 바랍니다.
2020년은 동요음반 외에 승유 개인적으로도 성취를 이룬 해 이기도 합니다.
여러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목표로 하던 예원학교 입시를 무사히 치렀고 결실을 맺어
2021년 3월 예원학교 성악과 신입생으로 성악가의 꿈을 향한 한걸음을 내딛게 됩니다.
지난해 수험생 엄마로 아이와 함께 달리며 함께 웃고, 울고, 싸우고 그야말로 전쟁같은
시간이었지만, 아이 마음에 열정의 싹이 자라고 영글어가는 것을 보는 것은
큰 감동이었습니다.
음반에 수록된 곡은 2곡의 팝과 1곡의 뮤지컬곡, 승유가 좋아하는 7곡의 동요곡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동요는 가만히 듣다보면 아름답고 서정적인 노랫말이 시처럼 느껴지고,재미있는 가사에 행복한 이야기가 담겨있기도 합니다. 또한 노래말에 반복되는 표현들을 되뇌어보면
우리말과 글이 얼마나 예쁜지 새삼 느낍니다.
그러나 요즘은 동요가 학교 수업시간 외에는 아이들도 잘 부르지 않는 노래가
되어버린 것 같아 매우 안타깝습니다. 바쁜 일상속에서 노래를 들을만한 여유가
없기도 하고 또 요즘 어린이들은 아이돌 음악을 더 좋아하기도 하지요. 미디어에 노출되는 노래는 화려하고 눈과 귀를 사로잡는 매력이 있지만, 어린날 그 시절의 정서를 풍요롭게 만들어주는 우리 동요가 지금보다는 더 많이 불려지고, 사랑받기를 바래봅니다.
CD를 받아보신 부모님께서는 꼭 자녀와 함께 들어보는 시간 가져보시길 권합니다.
마지막으로
노래를 좋아하는 아이의 재능을 이끌어주시고, 노래하는 순간 만큼은 누구보다
자신감있고 당당한 태도를 갖도록 언제나 확신과 사랑으로 지도해주신 이수경 선생님께
마음으로부터 깊은 감사를 전합니다.
그리고 일년이란 길지 않은 시간동안 성악을 일깨워 주시고 새로운 문을 열 수 있도록
전력으로 이끌어주신 소프라노 김원진 선생님께도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2021년에는 어두운 곳에 밝은 빛이 비추길 그래서 우리 모두 길고긴 터널 끝에
도달하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승유가 부르는 이 노래가 들으시는 분들께 잠시나마 위로가 될 수 있기를 바라봅니다.
감사합니다.
2021년 1월 한승유 엄마 올림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