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싱어송라이터 이성우 두 번째 EP 앨범 '그리고 난' -
2009년 첫 번째 EP '널 만나러 가는 길'로 데뷔 후 밴드 '나잇어클락(Night O'Clock)으로 활동을 이어오던 싱어송라이터 이성우의 두 번째 EP 앨범 '그리고 난'.
노래만 들어서는 선뜻 그렇다고 느끼기 어려울 수도 있겠지만 '그리고 난'에 수록된 곡들은 모두 그동안 본인이 직접 여행을 다니며 생각하고 겪었던 내용들을 담아낸 앨범이다.
'그리고 난'이라는 제목에서 느껴지듯 여행을 하던 순간 바로 기록한 내용들은 아니지만 그 이후 찾아온 감정이나 추억들을 회고하며 기록한 이번 앨범은 '여행'이라는 단어에서 느껴지는 즐거움이나 밝은 감정과는 좀 차이가 있다.
어떤 순간이 누구에게나 같은 감정을 가져다주지 않듯 여행 또한 그러할 텐데 이번 앨범에서는 여행이 가져다준 아련함이나 함께이고 싶은 사람과 함께 일 수 없는 것에 대한 그리움 혹은 외로움, 또 여행을 떠나는 것이 단순한 유희가 목적이 아니라
현실을 도피하거나 잊기 위해서 일 수도 있음을 노래하고 있다.
이번 앨범은 특정한 장르에 국한되지 않고 각각의 곡에 대한 느낌을 있는 그대로 표현하고자 노력했으며 작사, 작곡, 편곡, 노래, 일렉기타, 어쿠스틱기타 미디 등 모든 녹음과 연주, mix, master까지 본인이 직접 해결하여 뮤지션 본인의 감정과 색깔을
최대한 유지하고자 하였다.
싱어송라이터 이성우는 2009년 데뷔 후 '널 만나러 가는 길', 'PAGE33', '인디언 서머' 와 같은 개인 앨범과 함께 밴드 나잇어클락(Night O'Clock)의 6장의 앨범을 발매하였고 청주방송(CJB) 고정 하우스 밴드와 CNM 방송 착한 콘서트에서 수차례 공연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는 중이다.
1. 바다로 가는 기차
vocal : 이성우, electric guitar : 이성우, acoustic guitar : 이성우, piano : 이성우, bass : 이성우
청량리역에서 출발해 원주와 영월 태백을 지나 정동진으로 가는 무궁화호는 바다가 보이기까지 4~5시간을 달려야만 한다.
문득 눈물을 참을 수 없는 그날 정동진행 막차를 타고 창밖을 보며 생각에 잠겼다가 바다에 도착해 일출을 기다리면 괴롭던 감정이 조금씩 사그라들곤 하던 그 감정을 담담하고 잔잔한 사운드 안에 담았다.
2. 달려라 자전거
vocal : 이성우, chorus : 박강훈, electric guitar : 이성우, piano : 이성우, bass : 이성우
자전거는 힘들기도 하지만 뛰는 것보다는 편하고 고되지만 시원함을 가져다주는 이중적인 존재이다.
아직 다 하지 못한 말과 전하지 못한 마지막 인사를 그녀에게 전하기 위해 자전거를 타고 달린다는 것은 경쾌해 보이지만 결코 그렇지 못한 마음을 대신하고 있다.
3. 동궁의 담 너머 (연주곡)
acoustic guitar : 이성우
오랜만에 방문한 경주의 명소 안압지는 '동궁과 월지'로 이름이 바뀌어 있었다. 아마도 동쪽에 있는 궁과 달이 비치는 연못이라는 의미인듯하다. 동궁과 월지는 신라시대 귀족들의 유희 문화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었는데 불현듯 그 안에서 연회를 즐기는 그들의 모습과 그것을 담 너머로 훔쳐보는 나의 모습이 떠올랐다.
4. Double Rainbow
vocal : 이성우, electric guitar : 이성우, acoustic guitar : 이성우, piano : 이성우
제주도 협재 해수욕장에 한바탕 소나기가 쏟아진 후 하늘에 쌍무지개가 떠올랐다. 바다 한쪽에 홀로 앉아 그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가 왜 나는 이 모습을 나 혼자 보고 있어야 할까라는 자책감이 밀려왔다. 이것은 내가 솔로인 것에 대함이 아니라 이런 황홀한 광경을 보여주고 싶은 사람에게 더 이상 보여 줄 수 없는 것에 대한 아쉬움과 먹먹한 감정이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