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재원 대금연주곡집
마음을 씻어주는 악기, 대금(大笒)
대금은 대나무의 관을 통해 울려 나오는 단아한 음색과 ‘청(갈대 속의 얇은 막)’ 울림의 맑고 청아한 소리가 특징이다. 그 청의 울림은 대금을 더욱 신비하고도 생명력 있게 만들어 주기 때문에 듣는 이들의 심금을 울리기에 충분해서 신라시대 이래 현재까지 끊임없이 사랑을 받고 있는 우리의 전통악기이다. 젓대라고도 하며 한자로는 적(笛)으로 불렸다. 적(笛)은 씻을 척(滌)의 의미로, 간사하고 더러운 것을 씻어 버리고 맑고 바른 데로 인도한다는 뜻이다.
즉, 대금은 소리를 통해 우리의 영혼을 깨끗하고 맑게 씻는다는 상징성을 담고 있는 악기이다. 대금의 기원과 관련된 탄생배경이 되고 있는 만파식적(萬波息笛) 설화에서도 이와 같은 상징성을 찾을 수 있다.
필자는 1970년 국악에 입문하여 1972년부터 대금을 전공하였다. 금번 발매되는 음반은 1991년부터 2014년까지의 독주회를 비롯한 연주무대현장실황과 녹음실을 오가면서 녹음한 음원들을 자료로 하여 4장을 각각 춘·하·추·동 이라는 이름으로 꾸민 것이다.
신라 이래 현재까지 이 땅에 대금을 전하고 이어준 이름 모를 옛 성현들과 학창시절 대금실기와 이론을 지도해주신 스승님께 감사드린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