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S [밤바다 (BAM BADA)]
CHS가 싱글 [밤바다]를 공개한다. 그런데, 어쩐지 새롭다. 이 밴드가 밤을 연주한 적 있었나? 데뷔 이후 여름만 목놓아 외쳤고, 대체로 땡볕이 내리는 한낮이나, 만개한 석양에 대한 음악이 주를 이뤘다. 그렇다면 CHS에게 여름밤은 어떤 순간인가? [밤바다]는 그런 물음에 대한 선명한 예시다. 해가 길어지고 밤은 짧아지는 계절. 푹푹 찌는 열기를 지나 선선해진 여름밤을 즐기는 방식은 뭘까? 누군가는 치열할 것이다. 다른 누군가는 바쁠 것이고, 혹자는 가만히 무언가를 응시할 것이다. 여름의 밤이란 그 짧아진 시간만큼이나 안팎으로 자유로운 순간이 아닐는지. [밤바다]는 치열하다기보다, 차분하게 여름의 해변을 즐기는 노래 같다고 말한다면, 꿈보다 해몽일까? “밤이 내린 하와이 해변의 야자수 아래서, 한껏 취해 널브러져 담배 한 대 물고 뻐끔거리는 시간을 떠올리며 만든 곡이다.” CHS의 기타리스트 최현석은 덧붙인다.
밤이라고 달라질 게 있나. 여름은 여름이고, CHS가 연주하는 이 뜨거운 계절은 언제나처럼 선명하다. 그림자처럼 어두운 사람들이 해변을 거닐고, 그 언저리에 누워 별을 세다, 파도를 들으며, 바람을 느끼는 시간. “한밤에 불 끄고, 어두워진 방에서 혼자 크게 들으면 좋겠다”라는 최현석의 의견과 별개로 [밤바다]가 복기하는 순간은 어디서나 의연하다. CHS에게 여름은 단순한 계절이 아니라 삶의 방식이고, 우리의 여름은 끝나지 않는다.
양보연 ‘Dazed Korea’ 피처 에디터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