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앨범에는 <HOLE> 공연에서 초연 및 연주되었던 곡들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HOLE>은 결핍에 관한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결핍을 채우고자 하지만 늘 다시 비워지는 삶을 살아내며
결핍의 가장 밑바닥으로 무너져 내린 끝에
구멍이 있는 존재로 태어난 것에 대하여 인정하고
묵묵히 삶을 살아내는, 그 자체가 찬란함이 되는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우리는 구멍이 있어서 불완전하지만
그 불완전함이 있어 서로를 담고 사랑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음악 속 누군가의 구멍이, 그리고 생각의 전환이
작은 위로나 혹은 반짝임이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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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 설명
1.O
O는 내면의 허공이자, 0(zero)을 뜻하는 동시에, 그 결핍을 따라 끝없이 이어지는 궤도를 의미한다.
결핍을 이용하는 세상과 그에 마찰하는 마음의 소리, 그리고 맹목적인 추구 자체가 되어버리는 이야기를 담았다.
2.암월 [暗月]
결핍의 가장 밑바닥, 육신과 마음이 가장 무력하고 고통이었던 시간이 담긴 해체적인 곡으로,
그믐 같던 그 때에 희미하게 비추던 빛을 묘사하였다.
3.다시
2020년 5월 28일, 예술에 대한 작가의 부끄러움을 담아 썼던 시는
그 해의 7월 4일, 지나(박진아)와 함께 한 공연 <노을빌 203호>에서 음악이 되었다.
22년 8월 5일, 같은 구조 그러나 다른 반주로 편곡되어 연주되었으며 해당 음악이 앨범에 수록되었다.
4.일,일,일
결핍을 긍정하여도 삶은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
그러나 불완전한 누군가는 그런 삶 가운데서도 내면을 단단히 빚어가고 발걸음에 묵묵한 힘을 더해간다.
5.초-록
가장 뜨거운 여름 아래 가장 선명하게 빛나는 찬란하고 아름다운 초록빛을 (우리를) 담았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