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리수거' [#중성화그램]
이 곡의 시작은 즉흥곡이었다.
분리수거밴드만의 독특한 공연 스타일 중 하나인 관객의 사연으로 즉흥곡을 만들어주기,
이 곡은 한 관객의 이야기가 앨범까지 만들어진 예이다.
다양한 개성을 가진 홍대에서 다양한 이야기는 봇물처럼 터져 나오고 그중에 반려견을 키우는 주인의 한마디가 관객들 사이를 비집고 나왔다.
“저희집 강아지가 중성화 수술을 했어요”
여느 때처럼 관객들의 사연을 기다리던 보컬의 표정이 일그러지며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사랑 이야기도 아니고 이별 이야기, 군대 이야기도 아닌 자신의 강아지가 중성화 수술을 한 이야기로 노래를 만들어달라니.
그때 뒤에 있는 멤버가 한마디 거들었다.
“그 강아지 입장에서...”
순식간에 중성화 수술을 받은 강아지 입장에서 노래를 만들게 된 분리수거, 이윽고 기타 멜로디가 연주됐으며 그 즉흥곡의 첫 소절은 이러하였다.
도대체 뭐가 문제였나요. 내가 큰 실수라도 했나요
산책 간다 하고 왜 차로 절 태우나요.
늘 그랬든 일상 속의 이야기지만 아무도 하려 하지 않는 주제를 분리수거밴드는 자기만의 감성으로 색 입혀 내온다. 감미롭게 듣고 피식 웃음 지을 수 있는, 그러면서 뒤돌아 한 번 더 떠올리게 되는 이들의 음악은 이번에도 앞으로도 듣는에게 흥미롭게 다가올 것이다. .... ....